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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항소심 재판 증인으로 설 때부터 사직 고려"

입력 2014-06-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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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40)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20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주변 사람과 상의를 시작한 것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즈음 부터"라고 밝혔다.

권 과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민과 갈등, 생각은 항상 있었다.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과장은 아직 국가공무원 신분이라며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사직서가 수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1일께 경찰서에 들러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권 과장은 김 전 청장의 항소심 무죄 판결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재판과 관련된 내용은 사직서가 수리되고 나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결정을 하는 데)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힘이 됐다"며 "동료들과도 오늘 점심을 함께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학교에 복학해 학업에 매진한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지난해 1학기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현재 1년 째 휴학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30분 권 과장은 아침 회의를 마친 뒤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인 오는 30일까지 6일 동안 연가도 냈다.

권 과장은 이날 업무를 마무리하며 사무실 정리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권 과장은 지난해 4월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 수사를 경찰 수뇌부가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과장은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담당했다.

권 과장은 이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으로 발령났다가, 지난 2월9일 관악경찰서 여청과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9월에는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5일 권 과장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김용판(56) 전 서울경찰청장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김용빈)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에게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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