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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혐의만 약 20개인데…이명박의 '청렴'?

입력 2018-03-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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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팩트체크는 조금 더 준비해야 될 것이 있어서 준비를 좀 더 잘해서 내일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곧바로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앵커]

오늘 두 개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시간이 많이 지나 있어서, 아니면 뭐 2개 밖에 없었습니까?

[기자]

시간 때문입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제가 야단을 맞겠군요, 이제.

[기자]

< 이명박의 '청렴'? >으로 잡았습니다.

물음표를 붙였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개 정도의 혐의로 어제 검찰 조사를 받았었는데 이 조사 때문에 색다른 곳에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에는 국민권익위 산하기관인 청렴연수원이 있는데 입구에 저렇게 대형 휘호석이 있습니다.

읽어보면 '청렴이 대한민국을 바꾼다' 좋은 말인데요.

문제는 밑에 있습니다. '2012년 가을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서명이 돼 있습니다.

연수원이 2012년에 문을 열었는데 당시 대통령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글과 서명을 내려준 것입니다.

[앵커]

청렴이 대한민국을 바꾼다. 그러니까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 보면 묘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자]

그래서 연수원 측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공무원들하고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매년 일정 시간을 저 연수원에서 청렴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입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렴을 매번 마주쳐야 됩니다.

[앵커]

그러네요.

[기자]

주민들의 반발도 좀 있었는데요.

휘호석이 맞지 않다는 반발이었는데 국민권익위에서 오후 늦게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이 휘호석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인데요.

우선 처음 설치할 때 설치비는 약 950만 원이 들었다고 하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나오면 그때 처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렇죠.

[기자]

처리는 버리거나 아니면 치워두거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법적으로 판단이 나와야 되는 거니까요, 어디까지나. 이 전 대통령은 전면 부인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긴 한데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 저 휘호석을 그대로 두기는 좀 어려울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재판까지 끝나봐야 된다는 것이잖아요.

[기자]

지금 권익위의 입장은 사법적 판단인데요.

1심까지인지 아니면 혹시 대법원까지일지는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또 하나가 있는데 사실 이 전 대통령이 제일 강조했던 것은 바로 정직입니다.

대통령 기록관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의 프로필이 남아 있습니다.

웹으로 남아 있는데요. 좌우명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가훈은 '정직'으로.

[앵커]

이거는 뭐 유명합니다. 가훈이 정직이라는 것은.

[기자]

주어진 일에,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여러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겠지만 과연 정직하냐, 라는 부분은 예를 들어 다스나 BBK 의혹이 제기됐을 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던 이 전 대통령의 주장에 비춰봤을 때, 이게 맞냐라는 것은, '앞으로 가훈을 이 전 대통령이 지키겠냐'는 법원이 또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역시 전직 대통령인데요. < 박근혜의 '배신'?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배신을 가장 싫어한다는 건 또 여러 번 알려졌는데요.

자서전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는 일만큼 슬프고 흉한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얘기하기도 했고요.

"동물은 배신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라는 인터뷰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는 유승민 의원을 콕 암시해서 배신을 싫어하는 그런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요.

당시의 목소리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5년 6월) :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을 해 주셔야…]

[앵커]

저때 분위기 정말 살벌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저 심판에 집착하다가 사실 20대 총선은 당시 여당이 패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 사실 배신자는 박 전 대통령이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전직 국정원장이라면서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오늘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장 3명이 나란히 법정에 섰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박 전 대통령에 상납한 혐의인데요.

이 자리에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준 특수활동비는 제대로 된 국가운영에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줬는데 그렇지 않아서 배신감을 느꼈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즉 검찰 조사에서는 국정원에서 상납한 특수활동비는 기치료비, 주사비, 옷값 그리고 측근의 휴가비 등으로 쓰였었습니다.

그리고 남재준 국정원장의 경우도, 전 국정원장의 경우는 추가 할 말이 있냐는 부분에서 별도의 말을 하지 않았는데요.

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경우에도 "다른 사람이 원장이 됐다면 그분이 이 법정에 섰을 것이다" 라면서 사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쓰일지를 모르고 줬다라는 주장들을 전 국정원장들이 했습니다.

[앵커]

자 오늘 여기까지 가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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