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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에 병원이송까지…정홍원 총리 "죄송하다는 말밖에"

입력 2014-05-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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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생자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남은 가족들은 더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탑승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체육관으로 가보겠습니다.

김경미 기자! (네, 진도 체육관에 나와 있습니다.) 가족 분들,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간밤에 희생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는데요, 생사 확인이 안된 탑승자가 89명으로 줄어들면서 체육관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수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매트리스와 이불이 체육관 바닥에 빼곡하게 펼쳐져 있지만, 가족들이 앉아있는 곳보다 빈 자리가 더 눈에 띕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아있는 가족들은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제대로 쉴 수 없다 보니 체력이 고갈돼 탈진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가족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편 안산 합동분향소에 모여있던 유족 160여 명은 나머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로 출발했습니다.

유족들은 다른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메시지가 적힌 티셔츠를 나눠 입고, 각자의 염원을 담은 피켓을 들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피켓에는 "아이들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의 아들, 딸을 엄마 품으로" 같은 간절한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요, 유족들은 진도에 도착한 뒤 다른 가족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곁을 지키다 밤 늦게 돌아올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도 보니까 칸막이나 텐트 같은 게 전혀 없는데요. 가족들의 사적 공간을 마련해주겠다는 발표도 있었는데, 가족들이 원하지 않는 겁니까? 어떤 겁니까?

[기자]

당초 사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설치에 대한 논의가 조금 있었던 걸로 알려졌는데요, 18일 정도에 서울대 미대 총학생회에서 "사적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어떠냐" 라는 제의를 했지만, 그 때 정부의 발표를 쉽게 듣고 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적 공간 마련을 당분간 유보해줄 것을 일부 가족이 요청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의견이 모여진 다음에 공간 마련을 다시 한 번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앵커]

정홍원 총리가 진도 현장을 찾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이곳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했습니다.

정 총리는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어 송구하다"며 "최선을 다해 수습하는 것이 마음의 위안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류 때문에 작업 조건이 좋지 않지만, 수색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탑승자 가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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