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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값도 안 나와요"…LPG 급등에 식당·택시 '이중고'

입력 2021-08-09 20:45 수정 2021-08-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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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름값에 이어 이번엔 대표적인 '서민 연료'로 꼽히는 LPG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LPG를 쓰는 택시기사와 식당 주인들에게는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운규/택시기사 : 에어컨 켜고 그러니깐, 가스비도 올랐지…하루 종일 다니니깐 남는 것도 별로 없어.]

[최일만/모범택시기사 : 손님도 없는 상태에서 LPG값만 올라가다 보니까 진짜 어느 날은 그냥 경비 제외하면 가스값도 안 나올 때도 있어요. 가스값도 못 벌 때가 있어요.]

액화석유가스, LPG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80원, 8% 가까이 올랐습니다.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LPG 값이 오른 건 일단 국제유가 때문입니다.

LPG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데, 1년 전 배럴당 40달러 선이던 중동산 두바이유가 최근 70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이러자 아시아 LPG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사우디 석유업체 아람코는 이번달에도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는 한달 늦게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다음달에도 LPG값 인상은 불가피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국가 간 물류 수요가 살아나면서 해상운임이 크게 뛴 영향도 있습니다.

LPG를 배로 들여오는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겁니다.

글로벌 운임지표인 상하이 운임지수는 지난주 최고치를 또 경신했고, LPG를 운반하는 두바이 노선운임은 1년 전과 비교해 4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원화가치가 떨어진 점도 부담입니다.

5월에는 달러당 1100원 선에 그쳤지만, 최근 1140원대가 돼 수입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가정집과 식당을 합쳐 LPG를 쓰는 곳은 전국에 420만 가구, LPG차량은 196만 대입니다.

겨울까지 LPG값이 고공행진을 하면 서민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LPG 업계는 "서민경제에 미칠 부담을 고려해 소매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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