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진PD가 12월 1일부로 새 회사 몬스터유니온으로 출근한다.
유PD는 30일 일간스포츠에 "서운한 마음도 있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 취업이 어려웠던 29살에 KBS를 만났다. 그런 나에게 기회를 준 KBS에 참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첫 출근 앞둔 소감으론 "설렌다. 결과를 잘 모른다는 건 설레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삶에서 겁이 안나면 재미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몬스터유니온은 KBS와 KBS미디어가 공동 출자한 예능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제작사다. KBS 방송 예정인 드라마 '화랑:더 비기닝'을 제작 중인 박성혜 대표가 CEO를 맡았다. 문보현 전 KBS 드라마국장과 서수민 PD가 각각 드라마부문장과 예능부문장을 맡고 있다.
유PD는 "같은 일을 할 거다. 아주 높은 확률로 KBS 예능으로 돌아올 것 같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없다. 뭘 해야할지 정말 고민이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까지 했던 걸 이어가겠다는 마음과 완전 다른 걸 해야지 하는 마음 중간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선배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되 잘하는 일을 하라'고 했는데 그게 뭔진 찾아봐야 겠다"고 말했다.
서수민부문장에 대해선 "같이 일하게 돼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잘해보자'고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
2008년 KBS 공채로 입사한 유PD는 '1박 2일' 시즌1에서 '신입 PD'로 등장해 얼굴을 알렸다. 1기 조연출 2년을 거쳐, 3기에서 메인연출자가 돼 '1박 2일'을 이끌어 온 KBS 간판PD다. 올해 6월 '1박 2일' 메인PD에서 프로듀서로 보직이 변경되어 연출보다 기획 업무에 주력해 왔다.
유P는 "멤버들은 잘 가라는 입장이다. 축하해줬다. 제작진 송별회 겸 회식은 아직 안 했는데 다음달에 할 것 같다. 어제 후배들과 조촐하게 모였다"고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