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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객 "대기하라고만…" 해경 "그렇게 하세요"

입력 2014-06-2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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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사고를 지켜보면서 왜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게 되는데요. 세월호가 침몰하는 당시 신고 전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해경은 신고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안내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김관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갑자기 침몰을 시작하자 해경에 신고전화가 잇따릅니다.

[9시 5분 신고 : 지금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빨리 오셔야 할 거 같은데…(지금 경비함정이랑 가고 있습니다.)]

당황한 신고자들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합니다.

[9시 11분 신고 : 세월호인데요, 제주도 가는 행인데 배가 기울어서 그러는데….]

[9시 21분 신고 : 배 지금 바로 넘어갑니다. 지금 좀 저….]

단원고 2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도 도움을 호소합니다.

[9시 13분 신고 : 배가 기울어져 가지고 갇혀있거든요. 저희 고등학생이에요. (지금 빨리 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직원의 신고에서는 상황도 상세히 전해집니다.

[9시 3분 신고 : 배가 기울어서 사람이 한 명이 바다에 빠졌고요. (하선할 수 있게 바깥으로 좀 이동할 수 있게 그런 위치에 잡고 계세요.) 지금 선내에서 움직이지 마시라고 계속 방송하고 있고요. (예, 그렇게 해주세요)]

심각한 상태를 알리는 데도 참으라고만 합니다.

[9시 3분 신고 : 지금 밖으로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돼요.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서. (예, 알겠습니다. 좀만 참으세요.)]

해경 신고 사항 처리 수칙에는 "신고자와의 통화를 유지하며 일차적으로 현장 대응을 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자료를 공개한 우원식 의원은 당시 대처를 질타합니다.

[우원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해경은 보고를 위한 전화 통화 말고는 그 이후에 단 한 차례도 신고자들에게 상황파악 및 필요조치를 위한 통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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