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서울 도심에선 한 일본인 교수가 1인 피켓시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 도를 넘고 있는 반한 시위에 대해 반대한다는 내용인데요, 연일 우경화 소식만 듣다가 상당히 신선한 목소리입니다.
정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점점 극렬해지며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일본 내 반한 시위.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혐오발언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붙인 인형에 죄수복을 입히며 조롱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나듭니다.
일본의 반한 시위와 혐오 발언이 도를 넘자, 국내 한 일본인 교수가 나섰습니다.
"반한 시위를 중단하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겁니다.
[사쿠라이 노부히데/남서울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 그런 (반한시위에) 반대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가 (피켓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일본인 교수의 피켓 시위에 관심을 보냅니다.
[김아빈/대학생 : 반한시위를 거부하는 이런 작은 행동이 인종주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좋은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사쿠라이 교수가 맨 처음 피켓 시위에 나선 건 지난 5월.
SNS를 통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동참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말부터는 매주 토요일 시민들에게 귤을 나눠주며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츠카와 미키/시위 동참자 : 사쿠라이 선생님이 혼자 피켓시위를 한다는걸 SNS에서 보고 마음이 아파서 같이 (시위) 하려고 나왔습니다.]
사쿠라이 교수는 일본의 반한 시위가 사라질 때까지,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피켓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