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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심' '쓴또쓴' 'Outside'…세 그룹으로 본 윤석열의 사람들

입력 2022-05-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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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현직 대통령 얘기 차례로 짚어봤고요. 다시 대통령 취임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입문 이후 여기까지 오는 데는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조력자들이 있었는데요. 앞으로 윤 대통령과 정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이들 중에도 과거 인연이 있던 이들이 많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이른바 윤석열의 사람들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의 뉴스 박준우 마커의 '줌 인(Zoom 人)'이죠. 오늘 정치권의 주인공을 한 명만 꼽으라면 이제 당선인 칭호를 뗀 윤석열 대통령일 텐데요. 윤 대통령은 앞에서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니 저는 '윤석열의 사람들'에 한 번 초점을 맞춰볼까 합니다. (BGM : 내 사람) 크게 세 그룹으로 분류해봤습니다. < Inside 윤석열 >, < With 윤석열 > 그리고 < Outside 윤석열 >입니다. 먼저 첫 번째 그룹 < Inside 윤석열 >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장제원/당시 자유한국당 법사위원 (2018년 10월 19일) : 윤 지검장님이 국정감사장에서 본인의 도덕성 문제가 발생됐으니 이 문제는 모르셨다면…]

[윤석열/당시 서울중앙지검장 (2018년 10월 19일) : 그게 어떻게 제 도덕성의 문제입니까. 제가 관련돼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장제원/당시 자유한국당 법사위원 (2018년 10월 19일) : 본인의 주변이, 우리 국민 300억원의 돈이 지금…]

[윤석열/당시 서울중앙지검장 (2018년 10월 19일) :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이것은 좀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

< Inside 윤석열 >, 지금의 윤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인데요. '시작은 악연이었으나 끝은 선연이리라'의 대표적인 예라고 해야 할까요. 자타가 공인하는 윤 대통령의 복심은 장제원 의원입니다. 과거 법사위에서 악연으로 만났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끈끈한 관계인데요.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을 이끈 최대 조력자이기도 합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3월 4일) : 제가 정치에 처음 발을 들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저를 가르쳐주고 이끌어줘서 우리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제가 정치에 처음 발을 들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저를 가르쳐주고 이끌어줘서 우리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시고…]

윤석열 캠프 때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는데요. 스스럼없이 '라면 먹고 갈래요'를 물어볼 수 있는 사이로까지 나아간 건 이때부터였습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 : 라면 먹을래요?]

[장제원/당시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8월 12일) : 다음 날에 어떤 스케줄에 대한 얘기도 하기 위해서 댁에 가는데 라면도 끓여주시고요. (아, 직접요?) 예. 라면 끓이면서 '계란 두 개?' 이렇게 말씀도 하시고…]

장 의원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때도 윤 대통령의 전권 대리인 역할을 맡았는데요. 당시 윤 대통령은 장 의원을 단일화의 주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3월 4일) : 이 단일화 과정에서는 이 사상의 아들, 장제원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가장 먼저 단행한 인사도 장 의원의 비서실장 기용이었죠. 이후 장 의원은 두 달 동안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로서 그림자 보좌를 수행했습니다.

[장제원/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지난 2일) : 당선인께서 당선된 이후에 지역에 가서 민생을 살피고 당선된 고마움을 표하는 게 선거개입입니까?]

윤 대통령과 동갑내기 친구이자 윤핵관의 맏형이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손꼽힙니다.

[권성동/당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윤석열' / 2월 28일) : 여러분들 제가 별명이 뭔지 압니까? '윤핵관'인 거 알고 계시죠? 저 '윤핵관'인 걸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원내대표 선거 때는 깜짝 '윤핵관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권성동/당시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8일) : 언론인들 많이 와 계시는데 저를 좀 윤핵관으로 안 불러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권성동 의원, 원내대표가 된다면 권성동 원내대표로 불러주시면…]

그런데도 윤심에 힘입어 압도적 지지로 원내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이제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정부의 우군으로 역할 중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대통령의 1호 법안, 1호 안건으로 사인을 해서 국회로 제출할 것이고요.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서 빨리 인준을 위한 국회 동의를 위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마지막 < Inside 윤석열 > 은 윤핵관 3인방 중 한 명이었던 재선의 윤한홍 의원입니다. 당선 이후 청와대 이전TF 팀장을 맡았는데요. 윤 대통령이 강하게 추진한 용산 집무실 이전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했습니다.

[윤한홍/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5일) : 조선시대 500년,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74년, 약 600여 년 동안 닫혀 있던 권력 상징의 공간입니다. 그 공간이 5월 10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자, 이번에는 두 번째 그룹인 < With 윤석열 > 입니다. 이제부터 윤 대통령과 함께 할 사람들인데요. 앞으로 지근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할 대통령실 인선부터 살펴보면요. 딱 2마디로 요약됩니다. 바로 '서육남'과 '쓴또쓴'인데요. '서육남', 서울 출신 60대 남성의 줄임말입니다. 대통령실의 실장, 수석급 인선을 보면 11명의 평균 나이는 60.1세인데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 5명이 60대이고요. 나머지 6명이 50대입니다. 여성은 강인선 대변인이 유일합니다. '쓴또쓴'은 쓴 사람 또 쓴다를 뜻하는데요. 최상목 경제수석과 안상훈 사회수석 등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이들을 또 다시 기용했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장제원/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지난 1일) : 경제수석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인 최상목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제1분과 간사입니다. 사회수석 비서관은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입니다. 안상훈 내정자는 인수위 사회복지문화 분야 인수위원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 밑그림을 그리신 분입니다.]

특히 국가안보실은 모두 인수위 출신인데요.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초기부터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한 인사죠.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안보실장을 맡았는데요. 김태효 1차장과 신인호 2차장 그리고 청와대 이전 TF 부팀장을 맡았던 김용현 경호처장 등도 모두 인수위를 거쳐 대통령실로 직행했습니다.

서초동 인사들도 눈에 띄는데요. 검찰 출신의 비서관급 이상 인사만 6명이 포진했습니다. 이들 모두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인연을 맺은 복심들로 분류되는데요. 어제 대통령 내외를 보좌할 부속실장에 강의구 전 검찰총장 비서관이 지명됐죠. 강 부속실장은 대검 중수부 평검사 시절부터 20여 년간 인연을 쌓아온 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수석을 대체하게 된 인사기획관에는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이 임명됐고요. 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에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 호흡을 맞춘 윤재순 전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발탁했습니다.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은 이시원 전 부장검사는 윤 대통령과 대구고검에서 같이 근무했던 바 있고요. 특히 법률비서관으로 임명된 주진우 전 부장검사는 검사 후배 중 최측근 인사로 통합니다.

선거 과정에서 새로이 윤핵관으로 떠올라 초대 내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도 있죠. 먼저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입니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배이자, 검찰 선배이기도 한데요.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죠.

[권영세/당시 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해 11월 23일) : 제가 두 해 선배고 서울대 법대에서 형사법학회라는 모임이 있었는데 뭐 동료들하고 잘 어울리고 일반적으로 사회과학이랄까요? 일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자기주장을 잘 펼 수도 있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을 해서…]

정책본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는데요. '대장동 1타 강사'로서 역량을 인정 받아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이제 마지막 그룹인 < Outside 윤석열 > 입니다. 윤 대통령의 눈밖에 난 이들인데요.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 받지 못한 당내 경선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전 의원입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이번 경지지사 경선 때 사실상 윤심에 의해 축출됐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지난해 대선 경선 맞수토론 이후 두 사람이 무대 뒤에서 삿대질까지 하며 언쟁을 벌였던 적이 있죠. 그 앙금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유승민/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해 10월 5일) : 천공 스승님 아십니까? 이병환이라는 사람 만나본 적 있습니까? 아주 뭐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사람이라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해 10월 5일) : 만난 적 없습니다.]

[유승민/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해 10월 5일) : 윤 후보님하고, 윤 후보님 부인하고 장모님이 역술, 무속인들 이런 쪽에 굉장히 자주 만납니까?]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해 10월 5일) : 글쎄 뭐, 저는 그런 분들을 잘 안 만나기 때문에…]

홍준표 전 의원은 본인의 대구시장 선거 때문에 참석이 어렵긴 했지만요. 초청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건 서운할 법도 합니다. 대선 막판에 윤 대통령을 지원하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까지 발전했었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2월 15일) : 그리고 국비공항이 되어야 됩니다. 윤 후보 이거 약속하시겠죠! (예, 형님!)]

홍 전 의원, 경선 패배 이후 한동안 윤 대통령과 거리를 뒀었죠. 초대 받지 못한 건 이때 생긴 마음 속 상처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1월 8일) : 마치 이번 대선이 석양의 무법자 대선처럼 보인다. 더 굿, 더 배드, 더 어글리.]

사실 대선 때 경쟁자들을 반드시 취임식에 초청해야 하는 관례는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막판 원팀 구성에 힘을 보탰던 이들인 만큼 초청 제외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기도 하군요.

자, 오늘은 이렇게 윤석열의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살펴봤는데요. 윤석열 정부의 정책 이야기는 들어가서 나눠보도록 하고요. '줌 인' 한 마디는 '쓴또쓴' 인선 스타일에 드러난 윤 대통령의 의리를 위해 이렇게 '마무으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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