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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흑인 사형수, 30년 만에 석방…"인종 편견에 누명"

입력 2015-04-0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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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인 혐의로 30년간 옥살이를 하던 미국의 한 흑인 사형수가 증거 부족으로 최근 석방됐습니다. 인종 편견에 사로잡힌 검찰이 무고한 사람에게 살인 누명을 씌웠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사형수로 복역해온 앤서니 레이 힌튼이 제퍼슨 카운티 교도소를 빠져나옵니다.

수감 당시 20대 청년이던 그는 57살이 돼서야 무죄로 석방됐습니다.

[앤서니 힌튼/석방 사형수 : 30년 전, 검찰은 내 삶을 빼앗아갔습니다.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나를 빼앗았고,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나를 처형하려 했습니다.]

힌튼은 1985년, 미 앨라배마주의 패스트푸드 매장 2곳에서 지배인 2명을 총으로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됐습니다.

그는 결백을 주장했고, 당시 범행을 지켜본 목격자도 뚜렷한 증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힌튼 어머니의 권총이 살인에 사용됐다며 그를 기소했고 결국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총기살인범으로 생을 마칠 뻔한 힌튼.

하지만 미국의 비영리 단체 사법평등계획이 힌튼의 결백을 확신하고 총기 감식 전문가 3명을 동원해 "현장에서 발견된 탄환과 힌튼 어머니의 권총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이에 연방 대법원이 지난해 재심을 명령했고, 29년만에 다시 열린 재판에서 힌튼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겁니다.

사법평등계획은 30년전 검사의 인종과 가난에 대한 편견이 무고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단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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