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마주쳤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박 대통령 국회 방문을 맞아 국회 본관 정문 앞에서 "세월호의 진실 못 밝히나요, 안 밝히나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국회 본관 앞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본관 앞 계단을 오르면서 피켓을 든 세월호 유가족 20여명과 마주쳤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담담하게 입장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이 지나가자 일제히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일부 유가족은 박 대통령이 영접 나온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과 인사를 나누면서 미소를 지은 것을 두고 "웃으면서 들어간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반대 편에 있던 다른 유가족도 "어떤 xx가 웃었어"라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관으로 입장한 후 유가족들은 "내 새끼들",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라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유가족 한 명이 울부짖자 다른 유가족들도 잇따라 통곡 하고 나섰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에 앞서 입장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XX도 총리라고", "어리버리 해가지고"라고 외치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본관 밖으로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관 안쪽에서 영접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