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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주거·편의시설 조성 차질없나

입력 2012-06-30 10:20

첫마을 2단계 입주시작‥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주택 부족·편의시설 미비‥자족기능 보완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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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2단계 입주시작‥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주택 부족·편의시설 미비‥자족기능 보완시급

세종시 주거·편의시설 조성 차질없나


세종특별자치시가 공식출범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내 곳곳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사 작업이 한창이다.

한때 수정안 논란으로 자칫 '유령도시'로 전락할 뻔했던 우려를 말끔히 씻고 사람 사는 도시로서의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앞으로 세종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을 확보하고, 교육·문화시설을 보완하는 것이 과제다.

◇첫마을 2단계 입주 시작‥줄줄이 분양 예고 = 29일부터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세종시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말 완공된 첫마을 1단계 아파트의 입주율은 이미 88%를 넘어섰다.

세종시 첫마을은 복합커뮤니티 개념을 도입해 단지 중심에 주민복합센터, 경찰지구대, 119 안전센터 등의 공공시설과 학교, 공원녹지, 복지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배치해 교류가 활발한 마을공동체의 장이 되도록 했다.

현대건설,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민간건설사들도 하반기에 1만2천738가구의 공동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세종시에 분양된 공동주택은 지난해말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를 시작으로 대우건설, 극동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공급한 민영아파트 등 모두 2만770가구에 이른다.

건설청은 2015년까지 세종시에 5만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첫마을 1단계 분양 당시 3.3㎡당 600만원선에서 시작했던 분양가는 현재 700만원대 후반에서 800만원 이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되는 만큼 분양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분양도 열기가 뜨겁다. 세종시 첫 분양 오피스텔인 '세종시 푸르지오시티'는 평균 52.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 2시간대의 '사통팔달' 교통망 = 세종시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내외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광역교통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총사업비 2조7천822억원이 투입돼 13개의 광역도로가 설치될 예정으로, 현재 집행률은 35%(9천827억원) 정도다.

하반기에 정부기관이 본격적으로 이전함에 따라 오송역과 정부청사를 연결하는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가 당초 목표인 12월보다 4개월 앞당겨 8월 개통한다. 2014년까지는 대전~세종~오송을 잇는 BRT가 구축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최단거리로 잇는 정안IC 연결도로도 오는 11월 조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주 연결도로(총연장 7.12㎞)와 오송~청주 연결도로(5.95㎞) 확장사업에 착수해 2017년말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대전시 유성구와 세종시를 잇는 국도(총연장 8.8㎞)가 개통했다. 이 도로에는 국내 최초로 중앙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폭 3.9m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됐다.

◇주민생활 변화 = 먼저 다음달 1일부터 전화 지역번호가 '041'에서 '044'로 바뀐다.

행정구역은 현재 '1읍ㆍ11면'에서 '1읍ㆍ9면ㆍ14동'으로 변경된다. 조정내용을 보면 공주시 의당면(5개리)과 장기면(11개리)을 통합해 세종시 '장군면'으로, 공주시 반포면(5개리)과 연기군 금남면을 통합해 '금남면'으로 각각 변경된다.

연기지역 읍ㆍ면 가운데 조치원읍과 전의면, 전동면, 소정면은 변동이 없지만, 청원군 부용면은 '부강면'으로, 연기군 동면은 '연동면'으로, 연기군 서면은 '연서면'으로, 연기군 남면은 '연기면'으로 각각 변경된다.

시내버스 요금도 단일화돼 승차거리와 관계없이 일반 1천200원, 청소년 960원, 어린이 600원의 요금만 내면 된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50원씩 할인된다.

현재 연기군 농어촌버스 요금은 운행거리 10㎞까지 현금기준으로 일반 1천10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이지만 10㎞ 초과 시 1㎞마다 100.9원을 추가하는 '구간요금제'가 적용돼 조치원읍과 멀리 떨어진 오지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돼왔다.

각종 인허가와 등록ㆍ승인 기관도 충남도에서 세종시장 또는 중앙부처로 바뀌게 된다. 기존의 읍ㆍ면 지역은 크게 변동이 없지만 동 지역은 등록면허세와 양도소득세, 재산세 등 세금 부담은 다소 늘어난다. 주민등록 등ㆍ초본 발급 등 전자민원서비스도 다음달 2일부터는 '세종시장' 명의로 이뤄진다.

◇주택 부족·편의시설 미비는 과제 = 정부기관과 공공 기반시설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정주여건을 위한 공동주택과 민간 편의시설이 부족해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

당장 올해 이전하는 정부부처 공무원 가족이 4천139가구인데 첫마을 아파트 1·2단계를 합쳐도 955가구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2천176가구가 민영주택을 확보한 상태이지만 가장 먼저 완공되는 아파트가 내년 8월에야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당장 3천여가구가 살 집이 없는 셈이다.

2014년까지 이전대상은 교육과학기술부 등 모두 36개 기관 1만452명인데 주택을 확보한 인원은 전체의 65%인 6천803명뿐이어서 주택 공급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인근 대전과 연기군 조치원의 임대주택과 주택 전·월세 물량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종합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은 현재로서는 세종시 인구 규모가 적정선이 되면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차로 20분 이상 거리의 유성선병원,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등을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단지 내에 약국 1곳과 병원 13곳이 들어섰지만 미용실이나 마트, 세탁소, 학원 등의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해 인근 대평리까지 가야 한다.

도로에 이정표와 안내판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곳곳에서 주택 및 공원 공사 등이 진행중이어서 공사차량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도시에 행정기관만 집중돼 있고 다른 기능이 없어 자족기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2014년까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되, 2015년부터는 기업과 공장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KAIST와 협의해 세종시 캠퍼스 입점을 확정지은 상태이며, 캐나다 명문사학인 애미나타 그룹과 MOU를 체결했다고 건설청은 전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로서 정주 여건을 확보하고, 교육 및 문화·예술의 허브로서의 기능을 잘 살려 나간다면 성공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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