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일상화된 테러 공포…'폭죽 소리' 오인해 1500명 부상

입력 2017-06-05 21: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민간인을 겨냥한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가 확산하면서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광장에서는 축구 경기를 보던 팬들이 폭죽 소리를 폭탄 테러로 오인해 대피하다 무려 15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런던 테러가 발생한 현지시간 3일 밤 이탈리아 산카를로 광장입니다.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중계를 보려고 축구팬 3만여 명이 광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정체 모를 폭발음이 들립니다.

폭탄 테러로 오인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뛰기 시작하면서 광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지아코모 트레비잔/목격자 : 폭발음을 들었고 이후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쓸려 넘어지는 걸 봤어요.]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넘어졌고 이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대로 밟으며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그런데 폭발음은 폭탄이 터진 게 아니라 폭죽 소리였습니다.

최근 잇따르는 테러 소식에 겁에 질린 군중이 또 다른 테러가 발생했다고 오인하면서 과민반응이 일어난 겁니다.

대피하는 과정에서 1500여 명이 다쳤고 머리와 몸통을 밟힌 7살 어린이 등 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미셀 데 로쏘/목격자 : 사람들이 피 흘리는 걸 보고 너무 무서웠어요. 누군가 광장에서 총을 쐈다고 생각했고, 죽고 싶지 않았어요.]

IS의 무고한 민간인을 노리는 소프트 타깃 테러 공포가 또 다른 비극을 만들어 냈습니다.

관련기사

라마단 기간에 일어난 테러…'외로운 늑대' 소행 가능성 필리핀 카지노서 총격·방화…사망자에 한국인 포함 아프간 카불, 자폭 테러로 90명 숨져…IS 배후 자처 갈 곳 잃은 IS 추종자, 유럽으로 유입…추가 테러 우려 더 잔인해진 소프트 타깃 테러…공포에 맞서는 시민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