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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930m '마의 도로'…중심 잃은 버스 '쾅쾅쾅'

입력 2021-04-29 20:44 수정 2021-04-2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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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 900m 넘게 이어지는 도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의 도로'라고 불립니다. 여기에서 버스가 요금소를 들이받아 20명이 넘는 승객이 다쳤습니다. 도로의 시작점에서 사고가 났는데, 경사를 타고 속도가 더 붙었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가 내리막길을 내달립니다.

갑자기 중심을 잃고 요금소 진입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버스 뒤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경찰 관계자 : 승객들이 차 안에서 (기사에게) 몇 번 소리를 질렀다더라고요. 차가 좀 이상하다.]

버스는 가드레일과 요금소 벽을 세 차례 들이받고 요금 수납원이 근무하던 부스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사고는 어제(28일) 저녁 8시 20분쯤, 급행버스가 백양터널을 빠져나오다 일어났습니다.

차체 곳곳이 뜯겨나가고 타이어가 찢어질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현장에서 응급 처치와 사고 수습이 이뤄지느라 도로가 마비되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성별 및 나이? 또 50대 남성 1명, 20대 여성 1명.]

버스기사와 승객 32명 중 2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사고 현장부터는 경사도 9.65도, 내리막길 930미터가 펼쳐집니다.

사고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마의 도로'의 시작점입니다.

만약 버스기사가 사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거나 제동에 문제가 생겼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버스기사 59살 A씨는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고 술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친지) 상이 있어서 그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다. 딴생각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A씨의 운전부주의가 드러난 만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위반사항을 살펴본 뒤 처벌할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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