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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정선거 촉구' 대규모 시위에 '푸틴 정적' 또 구금

입력 2019-07-25 16:53 수정 2019-07-26 01:13

나발니, '불법 시위 선동' 혐의로 '30일 구류'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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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불법 시위 선동' 혐의로 '30일 구류' 처분

러 '공정선거 촉구' 대규모 시위에 '푸틴 정적' 또 구금

러시아에서 공정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후 대표적 '반(反)푸틴' 인사가 또다시 구금됐다.

AFP·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3)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역법원에서 30일 구류 처분을 받았다고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가 밝혔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경찰이 자택을 나서는 나발니를 '불법 시위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체포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조깅을 하고 아내의 생일 축하 꽃을 사려고 나가는 길에 계단 옆에서 시위 진압 경찰을 태운 소형 버스를 봤고 구금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자유·공정선거 촉구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시위는 주최 측 추산 2만여명, 경찰 추산 1만2천명이 모여, 야권 주도 집회로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대규모로 열렸다.

이번 시위는 오는 9월 모스크바 의회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지지자 등 야권 인사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로 대거 거부한 데 반발해 열렸다.

당국은 야권 후보들이 제출한 유권자 서명이 가짜이거나 사망자의 서명으로 드러나 입후보에 필요한 서명 5천건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중앙 의회에 진출한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를 제외한 모든 무소속 후보들은 등록을 위해 선거구 유권자 3%(약 5천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나발니는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우리는 그들에게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후보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외쳤다.

나발니는 등록 거부당한 야권 후보들을 모두 1주일 내에 등록하라고 모스크바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27일 오후 모스크바 시청 청사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시위 열기에 고무된 나발니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2012년 이후로 최대 규모 시위였다"며 27일 집회를 더 크게 열자고 독려했다.

그는 "모스크바 시민 수만명이 침묵하지 않았고, 수치를 감내하기를 거부하고 나와서 저항했다는 데 정말 기쁘다"고 썼다.

하지만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출 서류에 문제가 있는 야권 후보들을 등록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스크바시 경찰은 허가받지 않은 27일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시민들의 시위 참여 자제를 주문했다.

야권이 극도로 취약한 러시아에서 그나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나발니는 불법 시위 등 혐의로 반복적으로 체포·구금을 당했다.

작년 대선에서 푸틴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다.

또 지난해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도 주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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