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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불법 홍보 난무…부동산 복마전 된 재개발 현장

입력 2018-10-0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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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시내 재개발,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미 허가가 난 '재개발 지역'의 이권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괴문서'에 조합원들에 대한 건설사들의 '불법 홍보'가 난무합니다.

부동산 '복마전'이 되고 있는 재개발 현장에 이호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800여 세대 아파트의 재개발 사업 허가가 난 서울 동작구 노량진 4구역입니다.

이 지역 재개발 조합장이 현대건설에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문서가 뿌려진 것은 지난 7월.

조합장은 명백한 거짓으로,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이들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노량진 4구역 조합장 : 저를 죽이려고. 허위사실이죠. (15억이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모르겠어요.]

한 달 뒤인 8월에는 해당 문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사과문도 유포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문서를 조합장의 측근이 들고가는 모습이 차량 블랙박스에 찍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형진/조합 이사 : 어? 누가 들어오지? 그렇게 하는데. 이걸 들고 들어오더니 탁 놓고 간 거예요. 이게요.]

해당 문서들에 대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조합장 측이 현대건설을 입찰에서 배제하려고 시도하면서 사업시행인가가 난 지 반 년이 되도록 입찰공고도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현대건설 측이 조합을 찾아와 고함을 지르며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현대건설 직원 : 공정한 경쟁을 원하신다면서요? 왜 롯데랑 대우를 도와줍니까. 뭐 하시는 겁니까!]

해당 재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은 현대건설만이 아닙니다.

지난 2일, 골목마다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오갑니다.

그런데 취재진을 만나자 곧바로 달아납니다.

[(어디세요, 어디신데) 안 가르쳐 줘. (왜요, 다른 분들은 다 말씀해 주셨는데) 아, 싫어요.]

 영상을 찍자 화를 냅니다.

[사진 같은 거 찍지 마요.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현대와 대우, 롯데 등 건설사 홍보요원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조합원들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현행 규정상 건설사 측이 조합원을 개별로 만나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반포1단지 재개발 사업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

조합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현 조합장이 공사비와 사업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안도 발의했습니다.

[오형진/조합 이사 : 정비기반시설 공사가 평당 옆 구역에 비해서 5배가 된 거예요. 길 하나 건너면 되는 거기에.]

조합장 측은 비대위가 조합을 흔들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서울시와 동작구는 해당 조합 운영 실태에 대해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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