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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백신, 아무 번호나 넣어도 예약…정부는 '적반하장'

입력 2021-05-20 20:51 수정 2021-05-21 15:27

'오류' 지적에도…일 정부 "언론이 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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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지적에도…일 정부 "언론이 악질"

[앵커]

일본은 자위대까지 동원해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약 프로그램부터가 엉망입니다. 아무 번호나 집어넣어도 예약이 되는 오류가 발생했지만, 일본 정부는 고치기는커녕 이걸 지적한 언론이 악질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백신 접종.

자위대 간호사 등을 동원해 하루 만오천 명씩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그런데 접종 예약 단계부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접종 예약 사이트에 접속을 했습니다.

지역번호와 접종권 번호는 무작위로 입력을 하고 생년월일은 1901년생으로 신청을 해보겠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 예약이 진행됩니다.

예약은 완료 전에 취소했습니다.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접종 시스템과 데이터 연동을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설계하다 보니 없는 번호로도 예약이 되는 오류가 발생한 겁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오류를 수정하기는커녕 이를 발견해 지적한 언론에 항의했습니다.

[기시 노부오/일본 방위상 (지난 18일) : 귀중한 백신 자체를 헛되게 할 수 있는 악질적인 행위입니다.]

방위상의 형인 아베 신조 전 총리도 해당 언론을 가리켜 "훼방을 놓고 즐거워하는 악질"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언론사가 가짜번호를 사용해 시민들이 예약할 기회를 빼앗았다는 논리입니다.

[하라구치 가즈히로/야당 의원 : 항의를 할 게 아니라 '감사합니다'라고 국민 입장에 서서, 결함이 발견됐으면 '빨리 개선하겠습니다'라고 해야죠.]

일본 정부는 내일(21일) 모더나 백신 사용을 승인하는 등 백신 공급을 빠른 속도로 늘릴 계획입니다.

다만 하루 접종자 수는 38만 명 안팎.

아마추어 행정이 백신 접종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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