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존을 결정하는 건 수저의 색깔이다' 오늘(18일) 새벽, 옥탑방에서 투신한 서울대 재학생이 온라인에 남긴 유서입니다. 유서에는 자신의 우울증도 암시했지만 투신에 대한 정확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제 유서를 널리 퍼뜨려주세요'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재학 중인 20살 서모 씨가 오늘 새벽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입니다.
글이 게시된 지 30분 뒤인 새벽 4시 10분쯤, 서 씨는 신림동 자취방 옥상에서 몸을 던져 숨졌습니다.
서 씨는 유서를 통해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의 색깔'이라고 남겼습니다.
타고난 배경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한다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을 언급한 겁니다.
힘 있는 자의 논리에 굴복하는 이 사회가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서엔 자신의 우울증을 암시한 대목도 있었습니다.
지방 과학고를 졸업한 서 씨는 대통령 장학생에 선발된 뒤 서울대에 입학해 매달 50만 원씩 장학금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강사인 서 씨 아버지는 아들이 매주 본가를 방문했지만 우울증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에 밝혔습니다.
경찰은 서 씨 의료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서 씨가 최근 렌트카 사고를 내 렌트카 회사로부터 협박조의 전화를 받았다는 유가족 증언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