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의원직 당선무효형이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성 전 회장이 설립한 장학재단 회원 만 이천명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 전 회장이 1991년 설립한 서산장학재단, 성 전 회장의 정치적 지지 기반 역할을 했습니다.
이 장학재단이 청와대에 탄원서를 낸 건 지난달 3일과 13일 두차례.
재단 회원과 주민 등 모두 만 천 9백여명이 성 전 회장에 대한 선처를 바라고 있단 내용이었습니다.
지난해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국회의원직을 잃은 성 전 회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특별사면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서산장학재단 지부장들은 올해 초부터 탄원서를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 19개 지부는 물론, 읍면동 단위까지 퍼져 있는 지회까지 조직적으로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산장학재단 모 지부장 : 성 회장님이 장학회를 통해서 장학금을 많이 줬으니까, 그런 사업을 오래 하셨는데 선처해달라는 내용이죠. 훌륭한 분이라는, 좋은 일을 하는 분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성 전 회장의 지난해 선거법 위반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고 선처를 호소하는 통상적 내용이었다"며 "사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탄원서는 담당인 법원행정처로 넘겼다"며 "통상 청와대에는 탄원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