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이 악독해지면, 이렇게까지 악독해질 수 있는 걸까요. 보험금을 노리고 부인과 친동생, 그리고 처남을 차례로 살해한 40대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화차' 중에서 : 엄마는 사고로 죽고 보험금을 탄 딸이 도중에 사라졌다는 거, 사고사가 아니라 살인사건일 수도 있다는 얘기야.]
보험금을 노리고 가족을 살해하는 영화의 한 장면.
그런데 영화보다 훨씬 끔찍한 연쇄 살인극이 현실에서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동두천의 폭력배 출신인 46살 박 모씨는 가족의 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을 한 명씩 죽였습니다.
첫 번째 피해자는 부인 김 모씨.
부인 명의로 보험을 든 박씨는 1996년 부인과 함께 차를 타고가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부인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탔습니다.
보험금은 박씨가 몸담은 폭력 조직의 운영자금에 쓰였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 박씨는 이번엔 친동생을 부인을 죽인 것과 같은 수법으로 살해합니다.
그해 재혼을 한 박씨는 처남을 범행대상으로 삼습니다.
박씨는 둔기로 살해한 처남 이씨를 차에 태워 이 다리 난간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처남의 죽음을 사고사로 위장한 겁니다.
가족들을 차례로 죽이며 챙긴 보험금은 모두 20억 원에 이릅니다.
[김성종/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살인 대상이 자기들 가족이다. 가족을 연쇄적으로 살인했다는 부분이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박씨의 반인륜적 범행은 주변 인물의 제보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범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감방에 갔다 나오면 꼭 찾아오겠다며 담당 경찰관을 협박하기까지 했습니다.
박씨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부인 살해 이외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