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의약품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는 발표가 얼마 전 있기도 했었는데 그 속을 한 번 들여다보면 신약 개발이라든가 연구를 하기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복제약 경쟁에만 매달리고 있어서 리베이트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이달 초, 지난해 국내 의약품 산업 시장 규모가 21조 7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한 게 한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규모 20조 원은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2012년에 달성하겠다고 밝힌 목표였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4년이나 뒤쳐진 건 부족한 연구 개발 인프라 때문입니다.
국내 제약산업의 연구 개발 인력은 1만1000여 명으로 전체 인력의 11.8% 수준입니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18.1%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구 개발비 역시 전체 매출액 대비 7%로 다국적 제약 기업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신약 생산 실적은 1677억 원으로, 전체 의약품 생산 실적의 1%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비슷한 복제약으로 경쟁하다 보니 불법 리베이트가 성행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1000억 원 수준인 정부의 신약 개발 지원금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석사 이상 연구 인력을 대거 늘릴 고용 대책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