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달음식을 한 번 시키면, 분리수거할 때 평균 18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내놔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줄일 방법이 없을지 장서윤 기자가 고민해봤습니다.
[기자]
예전엔 자장면을 시키면 중국집 그릇에 담아왔고, 다 먹고 내놓으면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배달 앱 주문이 일상화된 요즘은 중국 음식도 일회용 용기에 담아서 옵니다.
둘이 먹기 위해 자장면과 짬뽕, 탕수육을 시켜봤더니 22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나왔습니다.
[곽소영/인천 구월동 : 코로나 때문에 나갈 순 없어서 일회용기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 그럼에도 (플라스틱 용기가) 많아지는 것 같고…]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배달음식 2인분을 시키면 평균 18개의 용기를 분리수거로 내놔야 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플라스틱 용기와 뚜껑, 비닐 랩 등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메뉴별로는 초밥이 27개로 가장 많았고, 죽 25개, 보쌈 24개 등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 주문이 3배 가까이로 늘면서 플라스틱 배출량도 급격히 늘어난 겁니다.
문제는 플라스틱 용기의 55%는 재활용이 안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스티커가 붙어 있거나 비닐을 녹여 붙여 칼로 뜯어야 하는 용기는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음식을 배달할 때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가 대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됩니다.
한 배달 앱에서 무료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그릇에 음식을 담아 배달하면, 세척업체가 수거해서 설거지를 해줍니다.
다만, 앞으로 배달 앱들이 정식서비스를 하면 다회용기를 선택한 소비자는 시킬 때마다 500원에서 1000원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주요 배달플랫폼들과 다회용기를 도입하기로 하고 실무협의에 들어갔는데,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