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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조선총독부 첨탑 철거 계획 문서가 공개됐다

입력 2021-03-23 12:02 수정 2021-03-23 14:32

국가기록원, 비공개였던 문서 '공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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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비공개였던 문서 '공개'로 전환

19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 경축식.
당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 광장에서 치러진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첨탑 철거는 전 국민의 관심사였습니다.

"겨레의 생존까지도 박탈했던 식민정책의 본산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함을 엄숙히 고합니다"(주돈식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

오전 9시 20분 장관의 연설 후 첨탑 상부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거대한 크레인이 첨탑 상부를 들어 올리자 불꽃과 폭죽이 터졌고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해체된 첨탑은 현재 독립기념관에 옮겨져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25년 만에 공개된 자료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오늘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관련 기록 등 비공개 기록물 126만 건을 공개했습니다. 기록물공개 심의회의 판단을 거쳐 공개로 전환한 겁니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이 작성한 〈광복 50주년 기념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첨탑 철거 행사계획〉141쪽입니다. 무게 10.5톤의 첨탑 최상부를 330톤짜리 대형 크레인을 배치해 들어 올린다는 행사 계획이 담겨있습니다. (아래 사진)

〈사진=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사진=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행사 1년 후인 1996년 7월 〈구 조선총독부 중앙홀 벽화 보존처리 관련 자문회의〉 59쪽에는 철거 전 건물 내부 벽화 사진이 담겨있습니다. 중앙홀 벽화에 대한 가치판단, 향후 보존 처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하기까지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

〈사진=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사진=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 지하 말뚝은 왜 안 뽑았을까

행사 2년 후인 1997년 4월 〈구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지의 지하 말뚝 처리 계획 보고〉 207쪽에는 땅속에 박힌 나무말뚝을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이 담겨있습니다. 일제가 조선총독부 건물을 지을 때 지하에 백두산 낙엽송 9388본을 나무말뚝을 심어놓았습니다. 건물을 철거할 때 이 말뚝도 함께 뽑아버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시 정부는 지반 안정과 비용, 공사 기간을 고려해 그대로 두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지반이 안정된 상태이므로 그대로 둠"이라고 상부에 보고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아래 사진)

〈사진=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사진=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이번에 '공개'로 전환된 기록물은 과거 경찰청,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53개 정부 기관이 생산한 문서입니다.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정보공개청구, 온라인 사본청구, 방문 등을 통해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가혁 기자(gawa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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