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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은 새누리…"민심 모르고 잔치 벌였다"

입력 2016-04-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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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은 새누리…"민심 모르고 잔치 벌였다"


"민심을 모르고 우리들만 잔치를 벌였던 것 같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핵심 측근 의원이 13일 밤 20대 총선 결과를 받아들고 내뱉은 탄식이다.

이 의원은 출구조사 예측치와 비슷하게 개표상황 역시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로 이어지자, "암담하다. 이렇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 냉혹한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통렬한 자성과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고개숙였다.

◇수도권 참패, 영남도 고전 면치 못해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개표율 56%를 기록하고 있는 오후 11시 현재, 새누리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3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의석 포함 11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38석, 정의당은 5석, 무소속은 1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대참패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여권 유력대권주자인 오세훈(서울 종로) 후보가 정세균 후보에 맥없이 패하는 것으로 개표결과가 나오고 있다.

여당 지도부인 안대희 최고위원(서울 마포갑)도 더민주 노웅래 의원에게 패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강남3구 만큼이나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양천갑(목동)에서 조차 여당 후보가 더민주에게 패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경기 성남분당이 갑, 을 모두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패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영남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대구에서는 더민주 김부겸 후보는 물론 더민주를 탈당한 야권 무소속 홍의락 후보까지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에서도 김무성계 핵심 박민식 의원이 더민주 전재수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개표결과 집계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특히 경남 김해갑, 김해을, 창원·성산, 부산 북·강서갑, 사하갑, 진갑, 남을, 연제, 사상 등 부산·경남(PK) 낙동강 벨트 9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권' 성향의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충격…당혹…참담, 김무성은 입원 중

새누리당 원유철·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참담한 표정으로 침묵했다.

서울 종로의 오세훈·마포갑의 안대희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상대당 후보에 뒤진다는 예측이 나오자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서는 "아이고" "심각하네"라며 탄식이 쏟아져나왔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출구조사 직후 브리핑을 갖고 "어떤 결과 나오든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더욱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기본적으로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애써 당혹감을 감추는 모습이지만, 내부에서는 벌써 참패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당 핵심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여당으로서 국민에게 가능성, 기대를 전혀 못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절망감이 강했다. 책임을 많이 지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책임의 회초리를 우리에게 많이 들이댔다고 봐야 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한 중진 의원 또한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민들께서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헤아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밤 10시 30분께 당사에 들러 취재진 앞에 서려던 김무성 대표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 지난 이날 밤 11시 30분 현재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유세 과로'를 이유로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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