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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갈수록 심각해지는 황사…정부 대책 갈팡질팡

입력 2015-03-23 21:42 수정 2015-03-2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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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황사 발원지인 몽골 내륙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입 경로라든가 이것이 어느만큼 유해하다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분석이 좀 정확해야 할 텐데,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요?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황사가 불어닥친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거리입니다. 불과 얼마되지 않은 거리인데도 먼지에 가려 앞이 뿌옇게 보입니다.

올 3월 들어 지금까지 황사 일수는 벌써 4.1일로, 작년과 재작년 3월 전체의 두 배가 넘습니다.

올들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황사, 정부 대책은 어떨까.

오는 2017년까지 시행되는 제2차 황사피해방지 종합대책입니다.

지난 2012년 12월 14개 부처가 합동으로 만든 것으로, 정부 대책의 근간이 되는 문서입니다.

국민 건강와 직결되는 황사 속 유해물질은 공업지대를 통과할 경우 크게 증가한다고 돼 있습니다.

[김순태 교수/아주대 환경공학과 : 유입경로가 중국의 산업지역을 지나다 보면 먼지 입자의 표면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분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일부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황사와 중국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섞일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겁니다.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 황사가 오염이 됐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는 말이에요. 걔네들은 강풍을 타고 올라가서 시속 100㎞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왔어요.]

취재진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최근 4년 사이 황사 유입 경로별 농도 특성을 입수해 확인해 봤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납과 카드뮴의 경우 공장지대를 통과했지만 오히려 다른 곳을 지나온 황사보다 농도가 낮았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측은 당시 정부 분석처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홍유덕/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과장 : (공장지대를) 거쳐오기 때문에 유해하다 혹은 거쳐온다 하더라도 유해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할 때 유해물질이 더 많아지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황사가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여전히 미흡한 수준입니다.

대책이 마련된지 벌써 햇수로 4년째지만 황사 속 유해 물질이 국민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건강보험공단과의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이제서야 그 방법을 정하는 단계입니다.

특히 만주 지역에서 유입되는 황사는 발생 12시간만에 우리나라까지 도달합니다. 그 만큼 빠르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남북 관계 경색으로 북한 내에 설치해 놓은 측정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무용지물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그 어느때 보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정부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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