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수액 맞히고 다시 매질…윤 일병 사망사건 일파만파

입력 2014-08-01 16:00 수정 2014-08-05 10: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석 달 전 한 육군 일병이 선임병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숨졌는데요. 군 검찰이 조사해 보니, 가혹 행위의 강도가 고문에 가까웠습니다. 유족들은 폭행에 살인 의도가 있었다며 살인죄로 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육군 28사단에 배치된 윤 일병은 4월 선임병들의 뭇매를 맞다 숨을 거뒀습니다.

이모 병장 등 선임병 4명과 유모 하사로부터 쏟아지는 폭행과 모욕으로 지옥이나 다름 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무수한 구타에 윤 일병이 버티지 못하는 기색을 보이면 포도당 수액을 주사한 뒤 다시 매질을 가하는 등 날이 갈수록 가혹행위의 강도를 더해갔습니다.

결국 4월 6일 오후 4시쯤, 오전부터 매질을 당하던 윤 일병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임태훈/군 인권센터 소장 : 아침부터 사망하는 시점까지 수액을 주사한 2시간을 제외하면 쉬지 않고 폭행했다고 목격자는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전에 윤 일병은 숨도 올바르게 쉬지 못하고…]

이들은 윤 일병이 사망하기 얼마 전 가족들이 면회오지 못하도록 강요했고 사망 후에는 윤 일병의 수첩을 찢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폐하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중심에는 올해 25살인 경남 창원 출신 이 병장이 있었습니다.

이 병장에게 구타를 당했던 후임병들은 이 병장의 지시와 묵계 속에서 윤 일병에게 뭇매를 가하는 등 자신들이 받던 고통을 전가했습니다.

이 병장은 휴가를 떠나던 날 새벽에도 다리를 절룩거릴 정도로 윤 일병에게 매질을 가하는 등 폭력 중독자였습니다.

군 당국은 이 병장 등 5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폭행에 가담한 다른 일병은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살인의도가 명백하다며 공소장을 변경해 살인죄로 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육군 "윤일병 가해자들, 성추행·가혹행위 추가기소 적극 검토" "살려달라" 호소해도 무차별 폭행…욕설에 성고문까지 구타로 사망한 윤일병, '물고문·성고문'까지 당했다 치약 먹이고 가래침 핥기…끊이지 않는 군대 내 폭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