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안전검사 때 '적합' 판정을 내렸던 한국선급은 내부 비리도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위원 자격이 안되는 해양수산부 전직 장, 차관을 채용하는가 하면, 회장 임금 인상에 임원들이 단체로 나서다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유미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정부의 선박 안전검사 업무를 대행하는 한국선급의 '내부 감사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6월 말 해양수산부의 감사 결과, 각종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전문위원 자격이 안되는 전직 해수부 장, 차관을 채용하다 걸린 겁니다.
규정상 전문위원이 되려면 선급의 상근 임원이나 조선·해운 등 관련업계 부서장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낙정 전 해수부장관과 이은 전 차관은 전문위원 자격 요건에 맞지 않았지만 채용했습니다.
이밖에 회장의 임금 논의에 참석하면 안되는 상근 임원과 기조실장이 일제히 이사회에 참여해선 회장의 임금 인상을 주장한 게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당시 이사였던 현 한국선급 회장은 '성과급을 최고 200%까지 늘려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선급 상근임원의 보수 한도액은 지난해 20억 원으로 5년새 무려 150%나 뛰었습니다.
현 한국선급 회장의 연봉은 2억 원을 넘는데, 선급 측에선 인상폭에 대해 끝까지 함구합니다.
[한국선급 관계자 : 어디까지 저희 회사에 대해서 확인을 해드려야 하나요? 갑자기
왜 작년도 해수부 감사 관련해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