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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키운 '양간지풍'…대기 건조에 강풍까지 '산불 비상'

입력 2021-02-22 07:57 수정 2021-02-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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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8일 밤, 강원도 양양을 시작으로 강원도 정선과 경북 안동, 예천 등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의 원인과 전망 등을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이재승 기자, 이렇게 산불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일단 전국적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겠죠?

[기자]

오늘(22일) 새벽 우리나라의 실효습도 현황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인데요.

건조 특보가 발효된 지역, 그러니까 강원 영동과 경북 지역은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떨어진 곳이 많습니다.

실효습도가 50% 아래로 내려가면 일단 건조하다고 보여지는데, 35% 이하면 매우 건조한 상황입니다.

새벽이라 35% 이하 지역이 군데군데 보이는 것이고 낮 동안에는 햇빛으로 인해 건조 구역이 더 크게 늘어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겨울 이례적으로 눈이 자주 내리지 않았나요? 그런데도 왜 이렇게 건조한 건가요?

[기자]

이번 겨울에 서울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눈이나 비가 자주 내렸지만, 강원도 영동과 동해안 등에선 이렇다 할 눈이나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강원도 정선은 이달 들어 어제까지 강수량이 9mm에 그쳤는데요.

최근 10년 평균 22mm에 절반도 되지 않고, 특히 2월 4일 이후엔 1mm가 넘게 강수량을 기록한 날이 없습니다.

결국 2주 넘게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은 겁니다.

[앵커]

이렇게 메마른 날씨 속에 돌풍까지 불면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특히 동해안 지역에 '양간지풍'이라 불리는 바람이 불고 있는거죠.

[기자]

강원도와 경북 안동 등에서 잇따르고 있는 산불은 결국 양간지풍이 원인이었습니다.

보통 남쪽에 고기압이, 북쪽에 저기압이 있으면 태백산맥 동쪽으로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게 됩니다.

특히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국지적인 강풍이 워낙 강해 대형산불의 원인이 되는데요.

이 지형적인 특성을 고려해 붙여진 이름이 바로 양간지풍입니다.

오늘 새벽까지 강원도 산간에선 초속 9m에서 초속 16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바람의 세기가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남고북저형의 기압배치가 되면 언제든지 돌풍이 불 수 있습니다.

[앵커]

내일은 반짝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불씨 관리 등을 더 철저히 해야겠네요?

[기자]

내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상 5도에 머뭅니다.

어제 서울 낮 기온이 영상 17도를 웃돌면서 4월에 해당하는 봄 날씨를 보였는데, 내일은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겁니다.

차고 건조한 북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대기는 더욱더 건조해지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는 작은 불씨도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더 주의해야 합니다.

중부지방은 다음 주 월요일이나 돼야 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은 오는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 비가 오겠습니다.

결국 강원도는 앞으로도 일주일 넘게 메마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산불을 막고자 설악산, 치악산 등 국립공원 4곳의 고지대 탐방로 출입이 통제된다고요?

[기자]

오는 3월 2일부터 강원도 내 국립공원 4곳의 고지대 탐방로 출입이 제한됩니다.

설악산은 백담사∼대청봉 구간 등 15개 구간, 치악산은 3개 구간, 오대산은 8개 구간, 태백산은 14개 구간의 탐방로 출입이 통제됩니다.

탐방로를 허가 없이 출입하면 5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 하고 인화물질을 소지하거나 흡연한 경우 3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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