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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단절이 '군기'였던 시절…이젠 부대서 맛집 탐색한다

입력 2019-01-14 21:04 수정 2019-01-14 23:45

휴대전화로 맛집 찾고 '동영상 강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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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로 맛집 찾고 '동영상 강의' 들어

[앵커]

1996년 12월 5일자 기사입니다. 일부 부대에서 삐삐를 사용하던 병사들을 적발했다는 내용입니다.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하는것이 군기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20여 년이 흐른 현재, 병사들 손에는 휴대전화가 들려있습니다. 휴가를 나온 병사의 손이 아닙니다. 생활관 안에서 인터넷을 하고, 통화를 하고, 동영상을 보는 손입니다. 일과를 마치면 공중전화로 달려가거나, 콜렉트콜로 상대방이 전화를 받아주기만 기다렸던 얼마 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죠. 평일 외출도 가능해졌습니다. 환영할 일이긴 한데, '우려'도 나오기는 합니다. 시범 운영 중인 군 부대 내 모습은 아직 한 번도 공개된 일이 없는데 JTBC가 국방부 허가를 받아서 강원도 인제의 부대를 찾아가봤습니다.

먼저 김태영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지금부터 21시 30분까지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을 실시합니다."

영하의 추위에 훈련을 마친 병사들이 행정반에 모입니다.

자기 휴대전화를 찾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생활관에 돌아온 병사들의 손놀림은 빨라집니다.

메신저를 주고받고 웹툰을 보고 음악을 듣고 가족과 통화도 합니다. 

[아직 안 먹었어. 18시쯤 먹을걸. 오늘 돈가스덮밥일 거야.]

인터넷으로 복근 만드는 운동 방법도 찾아서 공유합니다.

[허리 펴고. 하나 둘, 하나 둘. 그 상태에서 고개 들고…]

수능, 자격증, 외국어까지 여느 대학 도서관 못지 않습니다.

유튜브로 인터넷강의를 듣거나,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검색합니다.

[권범준/을지부대 병장 : 사이버지식정보방으로 뛰어가고 자리 없어서 기다리고 그랬는데 요즘엔 개인 휴대전화 불출받아서 자유롭게 자기 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으니까…]

원칙은 있습니다.

동영상 촬영이나 녹음은 안 됩니다.

부대 안 아무데서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쪽을 보시면 사용 가능이라고 쓰여있고, 또 이쪽은 사용 불가능 지역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사용 공간을 구분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슷한 시각 휴대전화를 찾은 병사들이 모여있습니다.

신고를 마치고 버스에 오릅니다.

부대에서 10분정도 떨어진 읍내로 갑니다.

[외출 자체가 처음이야.]

평일에도 부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부대 인근 맛집으로 소문난 칼국수집에서 식사를 하고 이어서 카페와 PC방을 찾습니다.

동료들과 게임도 하고 곧 있을 휴가 계획도 세웁니다.

[왜 하필 이때야? 이때 제일 비싼데.]

주말이라서 하지 못했던 일들도 처리합니다.

[양현승/을지부대 병장 : 개인적인 용무도 해결할 수 있고 급하면 병원에 가서 진료도 볼 수 있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병사들은 1달에 2번꼴로 평일 외출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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