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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화합 러브샷' 했지만…자강파-통합파 갈등 본격화

입력 2017-09-11 10:35

통합파, '유승민 비대위체제' 제동…김무성 "劉 사당화 우려"
13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서 '정면충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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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파, '유승민 비대위체제' 제동…김무성 "劉 사당화 우려"
13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서 '정면충돌' 가능성

바른정당 '화합 러브샷' 했지만…자강파-통합파 갈등 본격화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본격적인 갈등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혜훈 전 대표의 중도 낙마로 지도부 공백 사태에 직면한 바른정당은 일단 "정기국회 중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는 어렵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하지만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바른정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 구성을 놓고 독자생존을 강조하는 자강파와 보수진영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가 끝난 뒤인 내년 1월 중순께 전당대회를 하는 데 대해서는 많은 분이 동의했다"며 "하지만 권한대행 체제로 갈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지는 견해차를 더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은 전날 개최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전 비대위를 가동하고,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를 이끄는 방향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상태였다.

하지만 회의 직후 전체 의원 20명 중 18명이 모인 만찬, 즉 사실상 의원총회나 다름없는 자리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바른정당 최대주주이자 통합파인 김무성 의원과 당 대선후보로서 자강파를 대표해온 유승민 의원이 '화합의 러브샷'하는 모습까지 연출됐지만, 정작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는 갈등을 빚은 모양새다.

김무성 의원은 만찬 말미에 "우리가 박근혜 사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유승민 사당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고, 이종구, 김용태 의원 등도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또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게 낫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많은 의원이 비대위 체제에 흔쾌히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밀어붙이면 더 큰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비대위 체제'가 꾸려질 경우 보수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며 내년 지방선거에 필패할 수 있다는 게 통합파의 인식이다.

반면 '유승민 비대위 체제'를 지지하는 자강파는 낡은 보수와 절연한다는 바른정당 창당 정신을 앞세우고 있다.

실제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즉생.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정치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면 저도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그렇지만 통합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만큼 유 의원을 당 간판으로 내거는 '정치적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13일로 예정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가 통합파와 자강파 간 정면충돌의 장이 될 수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내에 원외위원장이 많은 만큼 가장 큰 고비는 수요일(13일) 연석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외위원장들 상당수가 자강파인 만큼 유승민 의원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부터 김무성 의원이 당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원외위원장들도 통합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하다.

향후 진로를 놓고 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바른정당은 당분간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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