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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경영 않겠다"던 이재용…약속과 다른 정황들

입력 2020-06-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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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한 말 중에 관심을 끌었던게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이 약속들과 좀 다른 정황들이 확인이 됐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2주 뒤 삼성웰스토리 노조위원장이 전체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이 부회장의 사과 영상'이 담긴 유튜브 링크로 시작합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이어서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노동조합에 가입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3시간쯤 뒤, 제목에 '필독'이라고 붙은 인사팀의 답장이 도착합니다. 

사적인 용도로 회사 시스템을 이용하면 징계까지 가능하다", "사규 위반으로 인사상 불이익당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급식업체인 웰스토리 직원들은 전국의 급식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진헌/한국노총 삼성웰스토리 노조위원장 : 우리는 전국 사업장인 데다가 이것(사내 인트라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모든 게 원활하게 안 되잖아요. 사내 인트라넷이 없으면 소통이 안 되겠죠.]

노조는 사내 동아리도 전체메일을 쓴다며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진헌/한국노총 삼성웰스토리 노조위원장 : 이런 동아리가 있으니 가입하실 분은 가입하시라고 그 안내메일은 전체에게 보내는 경우가 있고. 노조 외에는 아무 말이 없어요. 노조만 제재하는 게 부당하다는 얘기죠.]

2018년 11월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에도 '회사는 조합원의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정당한 조합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담겨있습니다.

삼성 웰스토리 측은 "회사인트라넷이 아니라 네이버밴드 등 외부 전산망에서의 노조활동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또 "노조 메일이 업무를 방해한다는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에 참여했던 노조 측은 "네이버 밴드를 회사 허락받고 할 이유는 없다"며 "회사 인트라넷망 이용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류하경/변호사 : (노조가) 인트라넷을 이용했다, 그런다고 해서 다른 직원들이 인트라넷을 순간적으로 사용 못 한다거나 고장 난다거나 하지 않거든요. 업무 외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는 수단으로 쓰이지 않을까 봐 좀 걱정이 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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