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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이표' 북한강 자전거길에 라이더들 '짜증'

입력 2015-05-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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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이표' 북한강 자전거길에 라이더들 '짜증'


MB 정부의 4대강 치적 중 하나인 자전거 도로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강원도와 화천군 등에 따르면 화천은 호수와 주변 산자락에서 뿜어내는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며 천혜의 자연과 함께 달릴 수 있는 7개의 코스와 북한강을 끼고 3개 테마로 자전거길이 조성돼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일명 칠석교가 완공돼 전국 제일의 자전거도로 명품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의 하나로 경기 양평 양수리부터 화천까지 북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는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춘천댐에서 끊진 채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수년 째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 강원도는 올해 자전거 인프라(춘천~화천) 구축을 위해 국비 40억원을 확보했으나 화천구간은 공사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춘천권인 신매대교~춘천댐~용산교차로까지 12㎞ 구간만 도비와 지방비 등 총 8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도 407번을 따라 화천으로 이어지는 구간도 부다리터널 입구에서 통제되고 있다.

이에 라이더들은 라이딩을 하다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이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는가 하면 2㎞ 넘는 위험천만한 터널 구간을 목숨을 담보한 채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돼 아예 라이딩을 취소하고 되돌아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니아들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자전거도로가 당초 장밋빛 구상과 거리가 먼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마니아들은 "정부가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내 놓는 등 자전거 이용을 적극 권유하며 마니아들을 생명을 담보한 위험으로 내 몰 수 있느냐"며 "조금만 마니아들을 배려한다면 이런 불편함은 없을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화천지역은 국도변을 따라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 확보가 쉽지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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