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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베테랑의 투혼, 중국 벽 넘지 못했지만 훌륭했다

입력 2012-08-09 01:42 수정 2012-08-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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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베테랑의 투혼, 중국 벽 넘지 못했지만 훌륭했다


만리장성의 벽은 역시 높았다. 그래도 30대 노장 3인방의 '마지막 올림픽' 투혼은 아름다웠다.

오상은(35·KDB생명)·주세혁(32)·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이 9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런던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게임 스코어 0-3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1단식에 나선 유승민은 마롱에게 1-3으로 졌고, 2단식에 출전한 주세혁도 장지커에 1-3으로 졌다. 복식 경기에 출전한 오상은-유승민 조도 왕하오-장지커 조에게 한 세트도 뺏지 못하고 0-3으로 물러섰다. 남자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보다 한 단계 올라선 성적을 얻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중국이 앞섰다. 중국은 장지커(24)·마롱(24)·왕하오(29) 등 세계 1·2·4위 선수들이 포진했다. 개인 기술이나 경기 운영 능력 모두 중국이 한 수 위였다. 그러나 베테랑들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의 공격에 맞드라이브로 대응하며 포인트를 따냈다. 한국 선수들이 강하게 밀어부치자 중국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남자 탁구팀 선수들은 지난 몇 달 쉽지 않은 여정을 보냈다. 오상은은 지난해 말 전 소속팀 인삼공사에서 방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주세혁은 올림픽 3개월 전 자가면역질환 희귀병인 베체트병으로 한 달동안 운동을 못했다. 유승민은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 때문에 후배들의 거센 도전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를 악물었다. 올림픽 직전 3차례 국제대회에서 랭킹을 끌어올려 극적으로 단체전 2번 시드를 확보했다. 올림픽 실전에서도 위기 순간마다 베테랑의 노련미·관록으로 버텼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력이 더 강해졌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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