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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회식 무더기 취소 사태…고객 발길 '뚝'

입력 2015-06-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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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감 확산에 외식업계가 울상이다.

밀집 장소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하면서 외식업계와 개인 식당까지 매출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메르스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일반적으로 2m 이내에서 기침하거나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니라지만 일부에선 오래 전 예약된 저녁 회식조차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메르스 불안감이 과거 신종플루 때처럼 외식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박수진(여·36)씨는 "최근 메르스 감염이 우려되는 분위기 탓인지 주기적인 모임마저 미루고 있다"며서 "사람이 붐비는 곳은 꺼리게 되고 회사도 회식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손님이 줄어든데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울상이었는데 올해 또다시 메르스 이슈로 업계는 고객의 발길이 끊게 한숨만 내쉬고 있다.

A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급속도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예약이 무더기로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놨다.

B외식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근거리에서 대응하다 보니 마스케어(투명 마스크)를 끼고 영업을 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식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모임 예약을 받는 대형 음식점도 손님이 줄고 단체 예약이 취소되는 일을 겪었다.

강남구 잠원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C씨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에 장기화된 경기 침체가 풀리면서 손님이 좀 늘어나는가 싶었는데 메르스 여파로 다시 줄었다"고 말했다.

한 고깃집 주인은 "저녁 술 손님은 눈에 띌 정도로 감소했고 식사 손님도 크게 줄었다"며 "메르스를 보도하는 TV를 보면 안타까운 심정인데 손님마저 뚝 끊겨 장사가 안 되니 더욱 착잡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외식 업계는 일찌감치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전 감염병 유행 경험을 교훈 삼아 사전에 불안을 차단, 고객을 안심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SPC그룹의 경우 최근 매장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시작 전 손세척 ▲손소독 관리 강화 ▲원료 및 제품의 보관기준 준수 등 위생관리 강화 지침을 전달했다. 또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손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전 점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도록 지시했다.

CJ푸드빌은 고객 안전관리 지침 수립에 들어갔다. 과거 신종 플루 유행 때는 매장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고객에게 사용을 권유했지만 이번에는 감염경로가 다른 만큼 과거와는 다른 안전지침을 마련, 고객안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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