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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나는 색깔 없는 사람…계파 갈등 없어질 것"

입력 2017-12-01 11:51

"채용비리 의혹, 수사결과 보고 조치…임원인사는 출신 은행 상관없이 성과로 평가"
"자산운용사 M&A하고 종합금융그룹 추진…올해보다 내년 순익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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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의혹, 수사결과 보고 조치…임원인사는 출신 은행 상관없이 성과로 평가"
"자산운용사 M&A하고 종합금융그룹 추진…올해보다 내년 순익 늘릴 것"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손태승 내정자가 우리은행의 계파 갈등에 대해 "저의 장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색깔도 없는 것"이라며 "은행장이 되면 갈등문제는 거의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1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포용적 리더십을 갖고 계파 갈등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 전·현직 인사의 자녀나 친인척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제기됐고 이와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이에 책임을 지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사퇴하기로 했으며, 지난 30일 우리은행 이사회는 선임부문장을 맡고 있던 손 부문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채용비리 문제에 대해 우리은행 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의 갈등이 폭발하며 밖으로 드러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1대1로 통합해 만든 은행이다.

이에 대해 손 내정자는 "계파 갈등은 외부에서 과장되게 보는 것 같다"며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출신 은행은 학교나 출신 지역과 같은 것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내가 은행장으로 내정된 주요 요인은 거의 모든 직원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신뢰받는 리더십이 있으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고 성장동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계파 갈등은) 전혀 걱정 안 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임원인사도 한일·상업 출신들을 (인위적으로) 동수로 앉히지 않고 능력 위주로 시스템을 통해 진행하겠다"며 "능력 위주로 인사를 하면 (계파 갈등) 문제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빨리 임원인사를 해 조직을 안정화하고, 수석부행장 체제가 아닌 지금과 같은 3명의 부문장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용비리 문제로 관련 임직원이 검찰에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채용비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기다려 봐야 한다"며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보고 경중에 따라 관여자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절대 채용비리와 같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채용 문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문제가 생기면 관련 임직원을 바로 조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예보가 보유한 지분 매각을 통한 완전한 민영화를 위해 공적자금위원회나 예금보험공사와 협의하고 최대한 지원하고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 위해 필요하면 인수·합병(M&A)을 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지만,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M&A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특히 중소기업 대출을 많이 늘려 은행이나 국가,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금리 인상은 은행에 플러스 요인이고, 비이자 이익도 늘려 올해보다 자산이나 순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우리은행이 지난 두 달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런 시기에 은행장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속한 사태수습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번을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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