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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딸 살해사건' 현장검증 실시…치밀한 범행에 공분

입력 2016-10-07 15:28 수정 2016-10-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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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살짜리 입양딸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거짓 실종신고를 했던 양부모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7일) 진행됐습니다. 현장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임지수 기자! 오늘 양부모의 현장검증이 진행됐는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오후 12시반쯤 경기도 포천의 금주산에서 현장검증이 끝났습니다.

이곳은 양부모가 주양의 사체를 훼손한 뒤 버린 곳인데요.

피의자인 양부모와 10대 동거인은 오늘 오전 8시반쯤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나와 총 세 곳에서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주양이 양부모와 함께 지내다 숨진 주씨의 집, 그리고 주양의 옷과 학대도구 등을 유기한 도로변, 그리고 주양의 시신을 훼손한 이곳 금주산, 이렇게 세 곳을 옮겨가며 4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현장검증지 곳곳에선 모여든 시민들의 야유와 고함이 터져나왔습니다.

특히 주양이 숨진 주씨 아파트 주민들은 손가락질과 함께 "사람도 아니다. 모자를 벗겨라"고 소리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담담하게 피의자들은 모든 범행 장면을 재연했습니다.

[앵커]

얼굴을 다 가렸군요, 그런데 시신을 훼손한 수법이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는데 어떻게 범행이 이뤄진 건가요?

[기자]

그야말로 치밀한 계획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주양이 숨진 것을 발견한 양부모와 동거인은 회의를 거쳐 인근 야산에 사체를 훼손하고 버리자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날밤 양부 주씨와 동거인 임모양이 산에 사전답사를 왔을 때 미리 시신을 태우기 위한 나뭇가지를 모아뒀다고 합니다.

다음날 이들은 주양 시신을 산으로 옮겨 왔고, 산 초입에서 양모가 망을 보는 동안 양부와 동거인이 10분 정도 산 속으로 걸어들어가 시신을 훼손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은 당시에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었는데, 살인죄 대신에 말입니다, 그걸 계속 고수할 방침입니까?

[기자]

경찰은 앞서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피의자들을 구속했었는데, 이 때문에 죄질에 비해 너무 약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한 뒤에 다음 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선 보강 수사를 통한 증거 확보가 필요한데, 경찰은 계획 살인과 관련한 특정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했는지 여부 등을 위주로 살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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