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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보인다] '코리아세일' 닫힌 지갑 열 수 있을까?

입력 2016-10-02 21:04 수정 2016-10-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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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말, 백화점이나 마트에 다녀오셨다면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글 많이 보셨을 텐데요.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 유통업체들과 함께 마련한 대규모 할인행사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비슷한 행사를 열었다가 '실속이 없다' 이런 비난을 많이 받았지요. 올해는 어떨까요.

이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아침, 백화점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미리 전단지를 훑어보며 수량이 한정된 세일 품목을 점찍어 둡니다.

가공식품 3만~4만원어치를 담아 1만원에 파는 행사장입니다. 문을 연 지 30분도 되지 않았는데 준비한 600박스가 모두 동났습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대규모 경품행사까지 등장했습니다.

세일 행사장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이 바로 이곳, 경품 응모함 앞입니다. 이 백화점의 경우 아파트 한 채와 연금 4억원을 1등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지난 목요일부터 한 달간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국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이름의 대규모 세일 행사가 열립니다.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 경기를 띄우기 위해 정부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떠 준비한 세일 축제입니다.

예년과 달리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까지 세일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김미라/서울 잠실동 : 전자레인지하고 밥솥 (샀어요). 여기는 좀 더 할인 폭이 큰 것 같아요.]

하지만 국내에서 이렇게 대규모 세일을 한다는데도, 11월 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만 기다리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습니다.

얼마 전 자취를 시작한 오상엽씨는 TV를 한 대 살 생각인데,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아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해외 직구를 계획 중입니다.

[오상엽/서울 서초동 : 일단 제가 원하는 제품들이 많이 없고요.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많게는 70% 이상까지 할인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할인을 안 하더라고요.]

실제 국내에서 이번에 판매하는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기능을 단순화해 만든 행사용 모델이 많습니다.

또 같은 모델은 여전히 인터넷 가격이 더 싼 경우가 많습니다.

최신형 아이폰도 파격 세일을 하는 미국의 원조 블랙프라이데이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유통구조의 차이가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미국에선 백화점, 쇼핑몰 등 유통업체가 상품을 직접 사들여 팔기 때문에, 다음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파격 할인을 해서라도 재고를 없애는 게 이득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형 유통업체가 판매수수료만 챙기고, 재고부담은 입점 업체가 지는 '특약매입'이 대부분이라 유통업체가 손해를 감수하고 할인을 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행사 홍보도 여전히 미흡합니다.

[노지리 미카코·노지리 카논/일본 홋카이도 : 들어본 적 없어요. 없지? 없어요.]

[힌드 비다위/미국 뉴욕 : 전혀 들어본 적 없어요. 저기 건물에 붙은 대형 현수막 보고 방금 알았어요.]

이달 초 급히 모집한 SNS 서포터즈는 지원자가 부족해 행사 5일 전에야 꾸려졌고, 엉성한 홈페이지는 행사 당일 아침까지도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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