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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가는 길목서 다시 만난 겨울? 춘분에 '꽃샘 폭설'

입력 2018-03-21 21:27 수정 2018-03-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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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겨울을 마주한 하루였습니다. 해마다 있는 꽃샘추위라지만 올해 특히 매섭습니다. 바람에 눈까지 함께 왔지요. 오늘(21일) 종일 눈발이 날린 강원도 대관령 근처 마을에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조승현 기자, 지금도 눈이 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눈이 지금까지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초속 5~6m 정도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눈발이 얼굴을 때릴 때마다 따갑게 느껴집니다.

찻길은 그래도 제설 작업이 이뤄져서 어느 정도 도로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인도 같은 경우는 눈 속에 파묻혀서 구분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제설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이면도로는 이렇게 아예 눈밭이고요.

도롯가에 세워진 차량들도 온통 눈을 뒤집어 쓴 모습입니다.

낮 동안 상인들이 가게 앞의 눈을 치우고 또 중장비를 동원해서 제설작업이 계속됐지만 아직 이런 상태입니다.

쌓이는 눈이 아니어서 대관령의 오늘 공식 적설량은 2cm에 불과했지만 체감하기에는 훨씬 더 많이 온 것으로 느껴집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다른 지역에도 눈이 많이 왔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원도에서 가장 많이 온 곳은 태백입니다.

새벽 6시 30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이후에 조금 전 저녁 7시까지 13.5cm의 눈이 쌓였습니다.

강릉 대기리 11.5cm, 평창,용평 6cm 등 주로 중남부 산지와 동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강원도 외에도 제주에는 진달래밭에 30cm의 폭설이 쏟아지는 등 산간지역에 대설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경북 북동 산지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대구와 부산등 영남권 대도시에도 때 아닌 춘설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3월 하순인데도 눈이 많이 온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지금 우리나라 남동쪽에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있는데요.

여기서 습한 공기가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또 이맘때에는 중국에서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다가오는데 지금은 북동쪽에서 찬 공기가 대거 몰려왔습니다.

이 찬 공기가 강원과 영남 등 동쪽 지역에서 습한 공기와 만나면서 많은 눈을 뿌리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눈은 언제까지 오는 것입니까?

[기자]

눈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일 새벽까지 계속되고, 강원 영동과 경상도에는 양도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원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 3~8cm, 충청도와 경남, 제주 산지 등에는 1~5cm의 눈이 더 내리겠습니다.

눈이 그친 뒤에는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쌀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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