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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새누리 참패 전망에 '침통'…공식입장 없이 침묵만

입력 2016-04-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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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3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사실상 새누리당의 참패가 예상되자 침통한 분위기다.

일여다야(一與多野) 체제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야권의 분열이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이 원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형성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은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임기를 1년 10개월 가량 남겨두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국정운영을 막바지까지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줄 강력한 집권여당이 필요했지만 새누리당의 패배로 국정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청와대는 새누리당에 충격을 준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내부 회의를 갖고 향후 정국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여당의 공천 갈등이 불거지기 전만 해도 국회선진화법까지 손 댈 수 있는 180석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던 터였다.

그러다가 지난 총·대선에서 절대 지지층이던 50~60대 중 여권의 공천 파동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는 지지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전통적 텃밭이던 '낙동강 벨트'가 격전지로 분류되면서 과반 의석 확보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여권이 겪은 각종 악재에도 설마 과반 달성에 실패하겠느냐는 기류가 청와대 내부에서는 강했던 게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 순번 문제로 삐걱거렸던 점도 이같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과반의석 확보 실패라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청와대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이날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은 투표를 마친 뒤 청와대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현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선거 결과와 관련한 공식입장이나 논평도 내놓지 않고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개표가 상당 부분 진행된 후에도 언론의 전화를 피했으며 그나마도 "결과를 지켜보자"거나 "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20대 국회 상황을 볼 때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법안 처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주요 국정과제의 차질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당 인사들의 새누리당 복당과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국민의당과의 협상을 통한 쟁점법안 처리 가능성 등 향후 정국 상황을 놓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살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청와대 인근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관저에서 투·개표 상황과 국정 현안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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