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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난민은 EU문제 아냐…독일의 문제"

입력 2015-09-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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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난민은 EU문제 아냐…독일의 문제"


헝가리 총리 "난민은 EU문제 아냐…독일의 문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난민 위기에 대해 유럽 문제가 아니라, 독일 문제"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등은 반(反)이민정책을 지지하는 보수집권당 피데츠당 대표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제발 난민들은 (헝가리에)오지 말아 달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 관리들과 회담을 가진 오르반 총리는 "슬로바키아나 폴란드, 에스토니아, 헝가리에 있으려는 난민들은 하나도 없다. 모든 난민들이 독일로 가고 싶어한다" 며 "우리가 할일은 이런 난민들을 등록해 주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헝가리와 다른 유럽인들은 공포로 가득차 있다"며 "이는 유럽의 총리들이 현 상황을 통제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틴 슐츠 유럽 의회 의장은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인의 상식이 아니라 이기주의를 보고 있다"며 오르반 총리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슐츠 의장은 "EU는 공평하고 정당한 방식으로 난민할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날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국가들이 최소 10만명의 망명 신청자들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과거 EC가 목표했던 4만명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오르반 총리가 유럽의 기독교적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는 난민들이 자국에 넘쳐나고 있다고 말한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난민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기독교를 언급하려면, 연대감과 희생을 보여줄 준비가 먼저 돼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서 서유럽권으로 이동하려는 난민들과 헝가리 당국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열차가 출발한 뒤 공식 난민캠프가 있는 부다페스트 서부 비슈케크 기차역에 정차하자 수용되기를 거부하는 난민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난민 일부는 창문을 두드리면서 "독일, 독일"을 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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