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동성애자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쿡이 오늘(27일) 또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번엔 전 재산 8억 달러, 우리돈으로 8천8백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억만장자들의 기부소식은 언제 들어도 참 부럽죠.
류정화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이 현재 10살인 조카에 대한 교육 지원을 마친 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쿡의 재산은 애플 주식 1억2천만 달러 어치 등 총 8억 달러, 우리 돈 88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쿡은 평소 에이즈 예방, 기후 변화, 인권 등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기부의 구체적인 용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저 수표만 끊어주는 게 아니라 자선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개발하겠다"고 말해 향후 어떤 식으로 기부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미국의 경제지 포춘에서 '올해 최고의 지도자'로 뽑히기도 한 쿡.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 페이·애플 워치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애플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쿡은 지난 해 말 직접 동성애자임을 밝혀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에선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최소 50%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호소하는 기부 약속운동을 시작한 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등이 동참하며 억만장자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