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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종철, 경찰 출석…제명 소식에 "혼자는 못 나가" 반발

입력 2019-01-11 18:31 수정 2019-01-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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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 외유 도중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원이 조금 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잠적설이 돌았을 만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죠.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특히 예천군의회가 오는 15일 자신을 제명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혼자는 죽을 수 없다",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오늘(11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배산임수의 명당, 선비의 고향, 충효의 고장, 경북 예천군의 자부심, 단박에 무너뜨린 박종철 예천군의원. 사건 터지고 군의회에도 안나와, 전화도 안받아, 집에 초인종 눌러도 인기척도 없어! 시쳇말로 "잠수" 탔었는데, 이제는 뭐 벼랑 끝입니다. 경찰이 오라는데 안 나올 수 있습니까.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술 좀 적당히 마실 걸'하는 표정입니다. 이제와 후회한들 뭐합니까.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시죠.

[박종철/경북 예천군의원 : (의원님 때리기 전까지 어떤 일들이 그전에 있었던 거예요?) 조사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군민들이 많이 실망하신 것 같은데 혹시 뭐, 하고 싶으신 말씀…)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폭행한 사실은 그럼 인정하고 계십니까?) 예. 인정합니다. (가이드분께 처음에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하시는데 그것도 맞나요?) 하…]

그런데요, 이런 말, 이런 표정과는 달리 잠적해있는 동안 주변에는 상당히 격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캐나다에서, 함께 술 마시고 고성방가했던 동료 군의원들이, 오는 15일 윤리위원회 열고 자신을 제명하겠다는 소식을 듣자, "너희 중에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식으로, "나 혼자는 못 죽겠다, 배지도 못 떼겠다" 발끈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다른 군의원의 비위들, 현지에서의 행각들을 폭로하겠다는 말까지 했다는 소리도 들리더군요. 박종철 군의원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솔직히 이 사람 입장에서는 못할 말도 아니겠죠.

이런 가운데 오늘 예천 군민들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군민 100여 명이 아침부터 예천읍 노하리에서 집회 열고 군의원 9명 전원 사퇴 촉구 나선 것이죠. 전부 관둘 때까지 집회 멈추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오늘 모인 군민들 자아비판도 하더군요. 이렇게요.

[예천군의원 전원 의원직 사퇴 촉구 집회 (화면출처 : 한겨레) : 우리가 뽑은 우리 죄입니다. 그래서 우리 죄를 우리가 속죄하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108배의 자리를 저희가 준비를 해놨습니다.]

2km 시가행진 마치고 군의회 앞에 도착해서, 실제로 108배 올리면서 예천군민들이 대국민사죄를 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 추천 놓고 극우논객 지만원 씨 추천하냐 마냐, 지금 몇달째 끌고 있는 자유한국당. 결국 지만원 씨 배제 방침 정하고, 지 씨를 대신할 군 원로인사를 조사위원으로 정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그 군 원로인사가 도대체 누구냐, 궁금했는데 지만원 씨가 직접 확인해줬습니다. 바로 육사 22기. 지만원 씨의 육사 동기생인 변모 예비역 소장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요.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대표 (음성대역) : 변00 예비역 소장 오늘 오후 나경원을 면담하러 간다고 한다. 거기에 가면 망신당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동기생인 지만원을 배신하고 간신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주었는데도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변모 예비역 소장에게, "내가 갈 자리를 네가 가면 어떡하냐. 육사 동기인 나에 대한 배신 아니냐?" 이렇게 따졌는데, 변 소장은 그것을 외면했다는 얘기 같군요. 좋습니다. 변모 예비역 소장, 누구인가 하고 봤더니. 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 제3공수여단 13대대장, 그러니까 진압작전을 지휘했던 지휘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시민군을 진압했던 사람을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차라리 지만원 씨가 더 나아보일 정도인데, 이것이 지금 뭔가요. 나경원 원내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변 모 예비역 소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언제쯤 결과가…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말 숨넘어가게 하지 마세요.]

+++

어쨌든, 광주항쟁 진압작전 지휘관 변모 예비역 소장은 아니다!라는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숨 넘어가는 쪽은 한국당이 아니라 5개월째 5·18진상규명 조사위원회 출범을 기다리는 광주시민들일 것입니다.

마지막 아시안컵 소식입니다. 이제 6시간쯤 뒤면, 토요일 새벽 0시 45분부터,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 조별 예선 2차전 열립니다. 정말 놀라운 것이 AFC, 즉 아시아축구연맹이 오늘밤 11시 JTBC 금토 드라마 스카이캐슬 본방 사수하시고, 축구도 이어서 보시라고 일부러 이렇게 편성한 것처럼 절묘하게 경기 일정을 조정했다는 말이죠. 오늘 2차전, 무조건 이겨야합니다. 오늘 이겨서 조기에 16강 확정을 짓고 그래야 16강 이후 토너먼트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는 거죠. 벤투 감독 출사표 한번 들어보시죠.

[파울루 벤투/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기본적인 콘셉트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점유율 확보를 통해서 경기를 지배하고, 경기를 컨트롤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언론들은 "59년 전 우승한 게 뭐 대수냐. 더군다나 손흥민도 없다.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이렇게 정신승리하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그쪽 감독은 뭐라고 했을까요. 

[알렉산드르 크레스티닌/키르기스스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필리핀전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국전을 준비하겠습니다. 한국 수비의 약점을 알고 있습니다.]

핵주먹 타이슨이 그랬다죠. 두들겨 맞기 전까지는 누구나 다 그럴싸한 전략이 있다고요. 관심은 오늘 이승우 선수가 선발 출장할 것이냐 하는 것이죠. 마침 발가락 부상 당한 이재성 선수 결장이 확정되면서 그 가능성 더 커졌다는데, 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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