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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줄줄이 구속되는 금고지기들…MB '사면초가'

입력 2018-02-20 19:00 수정 2018-02-2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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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다스와 더불어 도곡동 땅 실소유주까지 파헤치고 있습니다. 특히 구속된  재산관리인들이 과거와는 입장을 바꿔서 이 땅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0일) 여당 발제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 상황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이명박/전 대통령 (2007년 8월 17일) : 뭐 여러분? 뭐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이명박/전 대통령 (2007년 8월 16일)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도곡동 땅, 하늘이 두 쪽 나도 제 땅은 아닙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 이상 무슨 표현이 필요합니까?]

이걸 어찌합니까. 하늘이 두쪽이나게 생겼습니다. 도곡동 땅 주인 명단에 이명박 전 대통령 이름 세 글자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 특검도 이상은 다스 회장의 도곡동 땅 지분은 제3자 재산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사의 결론은 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금은 맞고, 아니 맞을 수도 있고요. 그 때는 틀렸던 이유, 변한 것은 '금고지기'들의 입이었습니다.

10년 전, 이 전 대통령과는 만난 일도 별로 없다던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지난 15일 구속 이후에 도곡동 땅이 이 전 대통령 것이라는 결정적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병모/청계재단 사무국장 (음성대역)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중 일부를 다스 지분을 매입하는 데 썼습니다. 매각 대금이 들어있는 통장에서 수십억원을 인출해서 논현동 사저를 수리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이거 중요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다스의 주인도 누군지 풀리는 겁니다. 지금 다스 최대주주인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씨, 다스의 지분이 원래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1995년에 도곡동 땅을 판 돈으로 다스지분을 35% 가량 샀습니다. 이후로 조금씩 더 사모아서 현재 47%의 대주주가 됩니다. 근데 원래 땅 주인이 다른 사람 것이었다면, 다스도 바로 그 사람 것이 되는거죠.

그래서일까요. 검찰은 땅 판돈 일부를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사용한 정황을 포착해서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 이상은 회장 아들 이동형 다스 부사장에게 10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넘겨 받아서 개인적으로 썼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요. 그 옛날 도곡동 땅의 비밀을 알고 있던 사람으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두 사람으로 지명 됐습니다. 바로 또 다른 금고지기, 이영배씨, 다스 협력업체 금강 대표입니다. 구속된 이병모씨와 함께 도곡동 땅 판 돈을 이상은씨 통장에서 돈을 조금씩 조금씩 인출했던 사람인데요. 어젯밤 이씨 역시 구속됐습니다. 이씨는 10년전 자신의 정체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영배/다스 협력업체 금강 대표 (2007년 8월 16일 / 음성대역) : 제가 이상은 회장과 김재정 회장의 재산관리인인 것처럼 오해되고 있어서 이 점을 명확히 밝히겠습니다. 저는 이상은 회장의 은행 심부름을 했지 재산을 관리 했다든지 이런 사실은 분명히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이 씨는 회사에서 50억원대 비자금을 만들고, 이 전 대통령 아들인 이시형씨 회사에 담보 없이 대출을 해주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은행심부름 정도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병모 전 청계재단 사무국장 그리고 이영배 금강 대표까지. 이렇게 오래 이명박 전 대통령 곁에 있었던 '금고지기 3인방'이 모두 구속이 됐습니다. '3인방' 하니까 자연스럽게 이분들이 떠오르죠. 박근혜 전 대통령 곁에 섰던 '문고리 3인방'입니다. 이분들이 구속 이후, 술술 입을 열면서 박 전 대통령의 특수활동비가 밝혀졌죠.

그러니까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굉장한 압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의 말이 가장 힘이 된다는 말이 있죠. 그래서 이 순간 박 전 대통령이 즐겨했던 위로, 준비해봤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6년 1월 5일) : 어떻게 보면 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있는데 다 옛말이 그른 게 없는 것이 이런 마음고생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를 이제 거치면서 굉장히 마음이 깊어지고, 뿌리가 깊어지고 어려움이 많이 있어도 내공 쌓는다 생각하시고…]

사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이런 '정신적 승리법' 정도로 극복하기에는 상당히 버거워 보이기는 합니다. 검찰은 도곡동 땅 뿐만 아니라 다스에서 만들어진 비자금 뭉텅이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 바로 밝혀지지 않은 실소유자를 찾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써는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그 분은 어제도, 오늘도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별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

다스 소송비 대납 정말 관여 안 하셨습니까?

춥지 않나?

김백준 씨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아, 춥습니까. 어제는 봄의 두 번째 절기라는 '우수'였습니다. 서울이 7도까지 올라서 평소보다 좀 따뜻했죠. 이 전 대통령의 마음을 표현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금고지기 줄줄이 구속…MB 사면초가 > 입니다.

(화면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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