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프리카 황열병 백신 턱없이 부족… 전 세계 전파 우려

입력 2016-08-16 17: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아프리카 황열병 백신 턱없이 부족… 전 세계 전파 우려


아프리카 남부 및 중부 지역의 황열병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치사율 50%가 넘는 무서운 전염병인 황열병이 전 세계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대대적인 황열병 예방 캠페인을 시작하기 하루 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콩고 수도인 킨샤사 인근에서만 황열병 백신 부족으로 1000만여 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콩고 전체는커녕 당장 킨샤사에서 필요한 백신 물량을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당장 급하게 700만 명 분량의 백신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언에 따라 우선 한 명 분의 백신을 희석해 다섯 명에게 나누어 접종하는 임시방편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열병 접종액을 정량대로 주사할 경우 평생 면역이 되지만, WHO의 임시방편대로 다섯 명 분으로 희석시킨 백신을 처방할 경우 1년 정도만 예방이 가능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콩고 담당 책임자인 헤더 커는 "재고물량으로 가능한 한 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을 접종해야 한다. 더 이상 전염병이 번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커는 "황열병이 육로나 비행기를 통해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 혹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긴급 캠페인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이래 앙골라와 콩고 등지에서 500명에 가까운 생명이 황열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30년 사이 가장 큰 규모로 황열병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2014~2015년 서아프리카에 창궐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와는 달리 황열병은 전염성이 높지 않고,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이 한정돼 있는데다 지난해 말 이후 황열병 환자수가 급격히 늘면서 백신의 물량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WHO가 지난 2월 황열병이 창궐하고 있는 앙골라에 600만 개가 넘는 황열병 백신을 긴급 지원했지만 이 가운데 100만개 가량의 백신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백신 일부는 황열병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지역으로 보내졌고 황열병이 발생한 지역으로 보내진 백신들도 주사기 없이 보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웃 콩고에서는 백신들이 효과를 내기 위해 충분할 만큼 냉장 보관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