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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헤드셋 돌려쓰고 밀집 근무…터질 게 터졌다"

입력 2020-03-10 20:24 수정 2020-03-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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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콜센터에서 일하는 사람은 전국적으로 30만 명입니다. 다른 콜센터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좁은 책상에 붙어 앉아서, 그리고 같은 헤드셋을 돌려 쓰는 경우도 있는데,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는 겁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콜센터 노동자들은 이번 집단 감염 사태가 놀랍지 않다고 했습니다.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A씨/콜센터 노동자 : (옆 사람과) 30㎝, 50㎝ 정도 떨어져 있어요. 신천지 예배 드리는 그거는 그냥 일상다반사예요, 그렇게 붙어 있는 게. 저는 터질 줄 알았어요. 언제고 콜센터에서는 분명히 터질 것이다.]

일부 대형 콜센터는 한 업체가 80개~100개 고객사를 담당해, 많게는 수백 명이 한 공간에서 일합니다.

새로 교육생을 뽑거나 교대 근무를 하는 경우 근무 환경은 더 열악합니다.

[B씨/콜센터 노동자 : 자리가 나면 오늘은 이 상담석에서 일하고, 다음 날에 누가 또 안 나온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에 가서 전화받게 하고.]

앞 근무자가 사용한 헤드셋을 그대로 쓰기도 합니다.

[C씨/콜센터 직원 : 오후 되면 다른 사람이 오면, 그 자리에 같은 헤드셋을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헤드셋) 솜에 화장이 묻잖아요. '아 이거 남의 것을 내가 잠깐이라도 쓰는데…' 조금 기분이 좋지가 않죠.]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A씨/콜센터 직원 : 잘못 알아듣고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요. 다 또 상담원의 책임이에요.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100명이면 10명…]

전국 콜센터 노동자 수는 약 3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노조는 콜센터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했고, 내일(11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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