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공장 바닥에 '증거 은닉'…삼바 직원 구속여부 곧 결정

입력 2019-05-08 17:43 수정 2019-05-08 23:24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증거 인멸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지시가 있었던 정황을 잡고서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공장 바닥에 노트북 등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 직원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오늘(8일) 열렸는데요. 검찰은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윗선을 향한 수사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관련 속보들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곳은요.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공장입니다. 통상 압수수색은 검찰 관계자들이 이렇게 파란 박스를 들고 가 사무실에 있는 자료를 쓸어담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날 수사관들은 흡착 장비를 동원했습니다. 공장 바닥재를 뜯어내고 전기 배선 등이 깔린 공간에 있던 노트북, 아니면 컴퓨터 하드디스크, USB 등 수십개를 찾아냈습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인데요. 지난해 중순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이곳에다 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올해 초에는 바닥을 뜯어 기기를 꺼내 자료를 삭제한 의혹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이 작업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 직원 안모 씨에 대한 구속여부가 이르면 오늘 중에 결정됩니다. 안씨는 보안서버 업무 담당자인데요. 검찰은 30대 대리급 직원이 이 같은 작업을 알아서 했을리 없다고 보고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지시를 한 윗선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비슷한 시기 여러곳에서 이뤄진 것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에피스에서는 팀장급 직원이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집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임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단서가 될 만한 문서를 찾아 삭제한 혐의를 받는 삼성에피스 임직원 2명은 앞서 구속됐습니다.

특히 검찰은 이같은 자료를 삭제하는 과정에 또 다른 삼성 계열사 직원들이 동원된 정황도 파악했는데요. 바로 삼성SDS입니다. 삼성의 ICT 즉 정보통신기술 담당 회사로 설립된 삼성SDS는 그야말로 삼성 내에서 정보통신, 보안전문가들이 일하는 곳입니다. 검찰은 자료를 복원할 수 없는 상태로 삭제하기 위해 삼성SDS 직원들이 동원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검찰은 증거인멸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또 계열사 직원까지 동원되는 등 이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결국 컨트롤타워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만든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백모 상무와 그룹 전반의 보안을 담당하는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를 불러 조사했고 조만간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도 결정할 방침입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이렇게 붙고있는 모양새인데요. 그러다보니 이 사건이 국정농단 뇌물사건과 무관치 않다며 분식회계 수사 결과가 나온 다음 대법원이 최종선고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소문으로만 떠돌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억지 합병, 이재용과 박근혜 그리고 최순실로 이어지는 뇌물 사건, 수천억원의 국민 노후자금을 날린 국민연금의 엉뚱한 합병 찬성 의결까지. 모든 것이 이재용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럴법도 한 것이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다고 본 1심은 징역 5년 실형을 선고했지만, 없다고 본 2심은 220억 원대 뇌물을 무죄로 판단하고 2년 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죠.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2심은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이 있다고 보고 상당부분 유죄로 봐 각 재판마다 다른 판결을 내놨습니다. 따라서 삼성바이오의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사실이라면 국정농단 재판에서 뇌물을 유죄로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마찬가지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형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된 이후 처음으로 외부 병원을 찾았습니다. 허리디스크 등 지병에 대한 진료를 받았는데요. 다만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 건강상태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고, 외부 진료를 요청하면 대부분 허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광고가 내걸렸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사진을 보면요. 타임스퀘어의 광고판에 마치 박 전 대통령이 손을 들고 인사하는 듯한 실루엣과 함께 RELEASE THE TRUTH "진실을 밝혀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이 광고를 게재한 단체는 바로 여성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인터넷 사이트 워마드입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목소리는 어버이날을 맞이한 오늘 국회에서도 나왔습니다.

[인지연/대한애국당 대변인 : 769일. 오늘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신감금, 구속기간이 769일이 되었습니다. 이는 구속되었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구속기간 중 가장 긴 시간입니다. 이는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악랄하고 지독한 인권유린의 정도가 가장 심하다는 증거입니다.]

끝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인데요, 40년 지기 김백준 전 기획관과의 법정 대면이 또 다시 무산됐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그동안 5차례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모두 나오지 않았는데요. 검찰은 소재가 파악이 안 돼 재판부가 발부한 구인영장도 집행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더 이상 신문 기일을 잡는 것이 의미없다며 증인이 발견되거나 출석 의사가 확보되면 신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MB 측은 "변호인들이 직접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 전 대통령 항소심은 이틀 뒤 예정된 사위 이상주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끝으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게 됩니다.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공장 바닥 뜯고 증거 숨긴 삼성바이오 직원 구속여부 곧 결정…윗선 향하는 분식회계 수사 >

(화면출처 : 워마드)

관련기사

삼바 공장 압수수색…바닥 아래 숨긴 서버·노트북 확보 삼성바이오 보안책임자 영장 청구…'증거인멸' 혐의 '삼바' 증거인멸 또 다른 정황…직원 집에 '공용서버' 숨겨 '계약서 수정' 위해…삼성, 회계법인에 부당 지시 정황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뭐길래…키워드 '미전실' 'JY'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