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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삼성동 사저'…도배 등 내부 보수작업 이어져

입력 2017-03-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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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집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이르면 내일(12일) 오전에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삼성동 사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보죠,

이윤석 기자, 지금도 청와대 짐들은 계속 옮겨지고 있는 상황인가요?

[기자]

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약 2시간 전까지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의 짐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한 내부 보수작업도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늘 오후엔 도배 작업이 있었는데요. 이 업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도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질문엔 "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동시에 통신사 광케이블 공사도 있었습니다. 작업 중이던 기사는 "이 선으로 TV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전엔 청와대 차량 여러 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성인 남성 여러 명이 탑승한 승합차량 한 대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경찰이 "어디서 왔느냐"며 제지했고 이때 운전자가 청와대 신분증을 보여주고 통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사저 내부 보수작업을 하는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의 짐을 옮기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이 어제 파면이 됐으니까, 이제 하루가 지난 건데요. 언제까지 청와대에 머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비판 여론이 있기 때문에 이르면 내일 오전 중에 사저로 오기 위해 보수 작업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현장에선 작업 진행 속도 등을 봤을 때 내일 오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어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탄핵된 대통령이 정확히 언제까지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다만 야당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이 국가기록물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즉각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거나 "강제 퇴거를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저 주변엔 외신 기자들도 많이 모였다고 하던데, 오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취재기자들이 몰려들었는데요. 아사히TV와 후지TV 등 일본 언론사들과 CCTV 등 중국 언론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후지TV의 한 취재기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일본에서도 관심이 커져 직접 나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전체적으론 차분한 분위기지만, 어제 저녁 일부 친박단체 회원이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기 때문에, 여전히 긴장감을 늦출 순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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