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결제는 비트코인, 물건은 실외기 밑에서…'마약 숨바꼭질'

입력 2018-03-21 21: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해외에서 들여온 마약을 몰래 팔아온 유학생 출신의 마약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매매 방식도 교묘합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 주택가 골목 에어컨 실외기 밑에서 물건을 찾는 방법을 썼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에서 내린 남성이 골목길을 걷습니다.

손에 장갑을 끼고 주위를 살피더니 뭔가를 던져 놓고 떠납니다.

마약 판매 조직의 일원으로 주문 받은 마약을 은밀히 배달하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많이 오지 않는 주택가 골목입니다.

판매자가 이렇게 에어컨 실외기 밑에 마약을 숨겨 놓고 떠나면 구매자가 1시간도 안 돼 이를 찾아갔습니다.

이들은 미국과 인도에서 12억 원 규모의 대마와 필로폰을 밀반입해 이 가운데 8억 원 어치를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 인터넷에서 검색이 안 되는 마약 거래 전문 웹사이트를 활용했습니다.

대금은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으로 받았습니다.

지하철 역사의 물품보관함 등을 이용하던 과거와 달리 주택가 화단이나 우편함 등에 물건을 두고 찾아가게 했습니다.

[이영권/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팀장 : (역사엔) 대부분 CCTV 설치가 돼 있어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택가 골목길로 많이 이동하게 된 겁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유학생 출신 모임에서 마약을 흡입하다 알게 된 사이로 조사됐습니다.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던 조직원들이 먼저 붙잡히자 집에서 대마를 직접 재배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판매 총책 34살 서 모씨를 포함해 조직원과 상습 구매자 24명을 구속했습니다.

관련기사

'SNS 접촉해 가상화폐로 거래'…마약 밀매 일당 적발 LA 대마초 합법화…범죄 위험 노출된 한인타운 '불안감' LA 한인타운서 또 '묻지마 폭행'…증오·인종 범죄 가능성 해외직구 물건인양 가장도…'마약 밀반입' 역대 최고치 가상통화 거래소 계좌서 '검은돈' 정황…수사당국 통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