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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성향 따라 등급 매긴 MBC판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입력 2017-08-08 19:14 수정 2017-08-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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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측이 인사 평가와 인력 배치에 활용된 이른바 'MBC판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며 사측을 검찰에 고소키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노조가 입수한 최근 <카메라 기자 성향분석표>와 <요주의인물 성향>이라는 제목의 문서 파일 두 개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연국 MBC본부 본부장과 블랙리스트로 분류된 영상취재 기자들이 직접 참석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2013년 7월 6일부터 2014년 2월 16일까지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는 65명의 카메라기자를 등급으로 분류한 도표가 담겨 있다. 당시 MBC 보도본부장은 김장겸 현 사장이다.

MBC노조 "성향 따라 등급 매긴 MBC판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두 문건 중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를 보면 ☆☆ 회사의 정책에 충성도를 갖고 있고 향후 보도영상 구조 개선과 관련(영상취재 PD 등 구조 관련) 합리적 개선안 관련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이들 ○ 회사의 정책에 순응도는 높지만 기존의 카메라기자 시스템의 고수만을 내세우는 등 구체적 마인드를 갖고 있지 못한 이들 △언론노조 영향력에 있는 회색분자들 X 지난 파업의 주동 계층으로 현 체제 붕괴를 원하는 이들 등 기자들이 4개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김연국 본부장은 이날 "회사 측은 이 기준으로 65명의 모든 영상 취재 기자를 분류했다"며 "데이터 분석 결과 문건 작성자는 제 3노조 소속의 카메라 기자지만 혼자 쓴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MBC노조 "성향 따라 등급 매긴 MBC판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MBC노조 "성향 따라 등급 매긴 MBC판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MBC노조 "성향 따라 등급 매긴 MBC판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요주의인물 성향>이라는 제목의 다른 문서에는 X, ▲, ○ 등 각 등급별 일부 기자들에 대한 개인별 평가가 상세히 서술돼 있다.

X등급으로 분류된 12명의 기자들에 대한 평가의 경우 "파업 적극 가담 층으로 김재철 사장 퇴임 당시, 만세 사건으로 정체성을 만천하에 보여줌. 현재 의욕상실과 능력부족과 게으름으로 영향력 상실", "2012년 파업 당시 영상 기자회 총무를 담당하며 각종 성명서 및 사측 대상 강경행위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 주요 부서에서 격리 필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MBC본부 측은 "주로 2012년 파업에 적극 참여했거나 조합 혹은 영상기자회의 집행부를 맡았던 기자들이 X등급을 받았다"며 "블랙리스트는 실제로 인사와 평가, 승진 등의 핵심 자료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된 기자들은 대부분 보도국 외부로 쫓겨났거나 보도국 내에서도 중요도가 낮은 부서 위주로 배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혁용 MBC 영상기자회장은 "우리는 등급이 매겨지는 소고기가 아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충분히 누려야 할 인격권에 대한 침해이자 명백한 노동탄압"이라고 말했다.

향후 MBC본부 측은 블랙리스트가 영상 취재 기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진상조사단을 가동해 모든 직종의 블랙리스트 관련 증거를 수집할 계획이다.

신인수 언론노조 MBC본부 자문 변호사는 "위법 행위가 드러난 경영진과 간부들을 추적 고발해 법정에 세울 것"이라며 "당장 9일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을 노동조합법 위반과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MBC 사측은 "노조 측이 'MBC 블랙리스트'가 발견된 거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작성하고 유포했는지도 모르는 유령문건으로 회사를 비방하는 행위는 노조가 늘 해오던 방식"이라면서 "문서를 어떻게 입수했고 어떤 조처를 했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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