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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 '최후 8분', 블랙박스엔 부기장의 숨소리까지…

입력 2015-03-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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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부기장이 혼자 조종실에 남아 사고기가 추락할 때까지 기내에선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부분이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블랙박스의 음성 기록을 토대로 마지막 8분여 시간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3월 24일 오전 10시1분.

저먼윙스 여객기 9525편이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이륙해 독일 뒤셀도르프를 향해 비행을 시작합니다.

10시30분 고도 12000m까지 올라간 여객기는 지중해를 지나며 관제탑과 마지막으로 교신합니다.

순항 고도에 이르러 자동운항 체제로 전환되자 기장이 화장실에 가려는 듯 부기장에게 조종을 맡아달라고 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잠시 후 10시 31분부터 프랑스 영공을 지나던 비행기가 급하강을 시작합니다.

혼자 남은 부기장이 하강을 위한 조작 버튼을 누른 겁니다.

10시 35분 마르세유 관제탑이 수차례 교신을 시도했지만 부기장은 묵묵부답입니다.

기장이 돌아와 조종실 밖 인터콤을 통해 문을 열라고 말해도, 문을 부술 듯이 두들겨도 부기장은 응하지 않습니다.

조종실 내엔 그의 침착한 숨소리만 들립니다.

결국 비상 알람이 울리고, 기체가 산등성이에 미끄러지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상황을 알게된 승객들이 비명을 질러댑니다.

10시 40분 기체가 알프스에 추락해 산산조각나며 짧은 비행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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