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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탈출구' 왜 닫았나…펌프장 수사 초점 '방수문'

입력 2019-08-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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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업자 3명이 숨진 서울 목동 빗물 펌프장 사고 현장에서 오늘(3일) 1차 감식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유일한 탈출구인 '방수문'을 바깥에서 닫아버린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피해자들이 다른 곳에서 물살을 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현장 직원들 진술이 나왔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부분은 2가지입니다.

방수문을 왜 닫았는지와 이 문을 열어뒀으면 희생을 막을 수 있었는지입니다.

현대건설 직원 안모씨가 협력업체 직원 2명을 구하러 들어간 것은 사고 당일 오전 7시 50분쯤입니다.

그로부터 25분 뒤, 이들이 통과해 들어갔던 방수문을 다른 작업자들이 닫았습니다.

이 문은 밖에서 닫으면 안에서는 열 수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문을 열어놓고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문을 닫은 작업자들은 "빗물이 역류해 감전 사고가 나거나 설비를 손상시킬까봐 닫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피해자들이 또다른 출입구에 있는 계단에 올라 물살을 피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피해자들이 내려갔던 통로 외에도 지상으로 통하는 또다른 통로가 있었지만, 물건만 드나드는 곳이라 계단이 지상까지 연결돼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1차로 현장을 감식했고, 현장 엘리베이터 CCTV 등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의 지시나 매뉴얼에 따라 방수문을 닫은 것인지 등을 따져본 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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